박새 2

박새를 아시나요

텃새: 참새, 노랑턱멧새, 종다리, 박새, 오목눈이, 곤줄박이, 동고비, 까치, 직박구리, 멧비둘기, 딱따구리, 흰뺨검둥오리, 소쩍새, 매, 괭이갈매기, 방울새, 까마귀, 딱새. 철새: 뻐꾸기, 중대백로, 물총새, 파랑새, 제비, 휘파람새, 찌르레기, 황로, 노랑부리백로, 후투티, 두루미, 청둥오리, 기러기, 가마우지,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서해의 작은 외딴 섬 주문도에서 내가 마주치거나 울음소리를 들은 새 목록이다. 텃새의 소쩍새, 철새의 뻐꾸기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산책을 하면서 녀석들과 마주쳤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의문은 이 땅의 흔한 새인 꿩을 보지 못했다. 섬에 삶터를 꾸린 지 20여 년이 다 되었다. 꿩이 섬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인지. 내 눈에 뜨이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날씨..

새끼 참새의 둥우리

바야흐로 완연한 봄입니다. 사철나무의 두터운 푸른 잎은 더욱 윤기가 흐릅니다. 명자나무는 자잘하고 빼곡한 푸른 잎에 꽃이 점점이 빨갛게 수를 놓았습니다. 게으른 감나무가 이제 새순을 튀웁니다. 마른 감나무 가지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요란스럽게 지저귀던 네다섯 마리의 참새는 재빨리 밭 울타리 개나리 덩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의 요즘 아침은 참새들의 짹! 짹! 요란하게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명자나무꽃이 땅에 드리운 마른 풀섶을 길고양이가 조심스레 뒤적입니다. 참새 둥우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참새 어미는 슬라브에 잇댄 조립식 판넬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새끼 참새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생강나무는 노란꽃이 지고 두툼한 새순을 가지마다 매달았습니다. 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