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2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책이름 :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지은이 : 박형진 펴낸곳 : 열화당 출판사 이름이 낯익다. 강원 강릉시 운교동의 선교장(船橋莊)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5호다. 300여 년 전 영조 때 효령대군 후손이 경포대 인근에 지은 사대부 고택이다. 예전 경포호를 배타고 건너다니던 시절, ‘배다리 마을’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열화당(悅話堂)은 선교장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준 건물로 동판을 이어 차양을 만들었다. 출판사는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인 강릉 선교장 내 건물의 이름을 따서 1971년 세워졌다. 열화당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중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에서 따왔다. 이는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의미다. 선교장의 열화당은 ..

콩밭에서

책이름 : 콩밭에서 지은이 : 박형진 펴낸곳 : 보리 나의 책장에는 묵은 시집이 몇 권 있다. 그중 한권이 박형진의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다. 새삼 시집을 뒤적거린다. ‘94년도에 출간되었다. 가격이 착하다. 3,000원이다. 출판사는 창작과비평사다. 시인의 산문집이 시집과 어깨를 겯고 있다.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로 2003년에 디새집에서 출간했다. 그리고 나는 따끈따끈한 시집 ’콩밭에서‘를 펼쳤다. 그러고 보니 10년 주기로 농부시인의 글을 손에 잡았다. 산문집 뒷표지 표사는 변산공동체 대표 윤구병이다. 하지만 농부철학자 윤구병은 몇 년 전 변산에서 서울로 터를 옮겼다. 변산공동체와 나는 인연이 닿을 뻔 했다. 90년대 중반. 구로 공장에서 떨려나, 하릴없이 백수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