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사리 2

처서ㆍ백중사리ㆍ태풍 종다리

8월 22일은 풀의 성장이 멈춘다는, 모기 주둥이가 구부러진다는 처서處暑였다. 주문도 느리항 7:00 출항 삼보12호 1항차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매표소와 마트앞 도로 정차구역에 물이 가득했다. 감이 왔다. 분명 바닷물이었다. 팔각정 뒤 물량장을 돌아 짠물을 피해 선착장으로 진입했다. 상황을 모르고 직진하려는 외지 차량을 손짓으로 우회시켰다. 2024년(갑진년甲辰年)에 년중 물이 가장 민다는 백중사리 열물이었다. 주문도의 최대 만조는 아침 6시58분으로 948이었고, 최대 간조는 자정을 지나 1시11분으로 -1이었다. 하루 동안의 조수 간만의 차이가 9미터를 넘겼다. 서도西島 군도群島 바다의 저수심으로 삼보 12호는 23-25일까지 2항차나 3항차가 결항이었다. 선착장을 넘어오는 바닷물에 해안도로가..

모과에 앉은 청개구리

“에미 무덤을 논두렁에 써서 비가 오면 떠내려 갈까 청개구리가 우는 거래.”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조그만 녀석의 금속성 울음이 찢어질 듯 요란합니다. 모과 열매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청개구리가 마구 울어 비가 퍼 부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7년 8월 8일(음) / 안셀모 / 자연으로 돌아가시다. - 모과나무 옆 누워있는 작은 비석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아버지가 안식을 취하신 모과나무는 수령 10년이 되었습니다. 모과나무가 그럴듯하게 열매를 매달았습니다. 그동안 1 ~ 2개가 고작이었습니다. 30여개 모과가 새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무게를 받쳐주려 줄을 매었습니다. 올해 아버지가 식구들에게 모과를 내주셨습니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열매가 연두에서 노랑으로 변해갑니다. 모과를 과도로 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