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 은행나무 3

조개골과 대빈창은 닮았다.

주문도는 서도에서 가장 높은 봉구산이 섬 중앙에 자리 잡았습니다. 볼음도는 높지않은 구릉들이 섬을 에워쌓았습니다. 지형이 주문도는 남성을, 볼음도는 여성이 떠올려집니다. 주문도의 대빈창은 바다를 향해 툭 터진 반면 볼음도의 조개골 해변은 E자 형국으로 북유럽의 피요르드를 닮았습니다. 두 섬은 다행히 대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볼음도저수지 제방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수령이 800여년이나 되었습니다. 주문도의 서도중앙교회는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100년 전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기독교 초창기 건축물입니다. 이미지는 황해(黃海)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바닷물이 코발트색입니다. 분명 물때가 조금입니다. 주문도 대빈창과 볼음도 조개골 해변은 서향으로 앉았습니다. 강화..

남장포대는 강화도의 제일 포대였다

남장포대로 향하는 숲속 오솔길을 걷는데 바다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물살이 좁은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신미양요 때 조선군의 포격에 아우성치는 미해군의 비명처럼 들렸다.강화도는 지형을 따라 쌓은 성이 동북에서 동남까지 16km에 이르렀는데, 그중 9개의 포대중 이곳 남장포대가 강화 제일의 포대였다. 그것은 자연적인 지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적의 눈에 뜨이지 않은 천연의 요새였기 때문이다. 나는 덕진돈대를 찾아 바닷가 언덕에 세워진 향토유적 제9호인 경고비(警告碑)앞에 섰다. 이 비는 외국 선박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조선 고종 4년(1867)에 대원군의 명에 의해 세워졌다. 비는 장대석 지대위에 기단을 만들고 높이 147cm, 폭 53cm, 두께 28cm의 대리석 비신을 세웠다. 전면에..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책이름 :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지은이 : 박상진 펴낸곳 : 왕의 서재 나는 '나무와 숲'에 관한 책을 십여권 갖고 있다. 십여년 전 우연히 산림학자 전영우의 학고재에서 간행한 '나무와 숲이 있었네'라는 책을 잡은 이후, 나무 칼럼리스트 고규홍의 책을 비롯한 인문교양 서적으로서의 산림관련 책들이다. 저자와 책으로는 처음 만났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귀동냥으로 목재로 만들어진 우리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알고 있다.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팔만대장경의 판각장소가 강화도가 아닌 남해안인 것은 사용된 목재에 후박나무와 거제수나무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학설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저자는 백제 무녕왕릉의 목관이 일본에서만 자라는 금송(金松)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밝혀 문화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