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2

복수초가 피어나다.

우리집 뒤울안 화계花階에 복수초가 피어났습니다. 재작년 늦봄에 여섯 포기를 이식했습니다. 작년에는 뿌리를 내리느라 기력을 소모했는지 다섯 포기가 줄기만 올렸습니다. 주문도에 삶터를 꾸린지 16년만의 경사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복수초가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샛노란 꽃잎을 활짝 펼쳤습니다. 밑부분에 줄기집모양의 비늘잎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 생명력이 강인하여 오랫동안 사는 풀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 땅속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많았습니다. 개화는 2-4월로 꽃이 피고 나서 줄기는 더 크게 자라고 가지를 뻗친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양치식물의 줄기와 잎을 닮았습니다. 꽃의 지름은 3-4센티미터 정도로 원줄기 위에 한 개 씩 달리며 가지가 갈라져서 두세 개씩 피기..

복수초가 깨어나다.

우리집 뒤울안 화계花階의 복수초가 깨어났습니다. 작년 늦봄 화분가득 옮겨 온 복수초를 포기 나누어 화계에 심었습니다. 주문도에 삶터를 꾸린지 15년 만에 이룬 경사입니다. 저는 사진으로 보았던 쌓인 눈은 뚫고 올라온 봄의 전령 노란꽃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른 봄 새순이 나와 눈 속에서 꽃이 피어 설연雪蓮이라고 불렀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의 북쪽 나무 우거진 숲속은 2월 하순이면 노란꽃을 피어 올렸습니다. 경기도 깊은 골짜기는 3월 중순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피면서 눈과 얼음을 뚫고 올라와 둥근 구멍이 생겨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란 부르기도 합니다. 강한 생명력으로 이름이 붙은 복수초(福壽草, Adonis amurensis)는 이른 봄산에 가장 먼저 꽃피어 월일초라 불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