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2

인간 없는 세상

책이름 : 인간 없는 세상 지은이 : 앨런 와이즈먼 옮긴이 : 이한중 펴낸곳 : 랜덤하우스코리아 지은이 앨런 와이즈먼과 옮긴이 이한중이 낯익다. 앨런 와이즈먼은 오지 중의 오지 안데스 산맥 해발 3,000미터의 고원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이상주의자들의 경험담을 엮은 ‘가바오따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장기비상시대’의 저자 제임스 쿤슬러는 “자기 운명을 놓고 게임을 벌이는 생물에게 아주 중요한 책이다.”라고 이 책을 평했다. 두 책의 옮긴이가 바로 이한중이었다. 나는 뒤늦게 나온 ‘장기비상시대’를 먼저 잡고 내친김에 이 책을 손에 넣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은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

DMZ은 생명의 땅이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 ~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 ~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입니다. 위 노래가사는 이 땅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곡 ‘비목(碑木)’의 시작부입니다. 여기서 비목은 나무비석을 말합니다. 한국전쟁 때 강원 화천에서 숨진 이름 모를 4만여명의 국군과 중국군 돌무덤 앞에 놓인 나무비석이 비목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은 한반도 허리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상처를 꿰맨 실밥이 휴전선입니다. 휴전선을 따라 폭 4㎞, 길이 249㎞의 완충지대가 '비무장지대(DMZ)'입니다. 한반도 허리 155마일을 가로지른 ‘삼팔선’에 인접한 김포평야에서 저는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저는 자라면서 대남방송 소리를 들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