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예수의 미스터리 그리고 성서
지은이 : 현진석
펴낸곳 : 삶창
전 세계에서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기독교인은 20억 명이다. 책은 예수를 교회 안에 가둔 한국 보수 개신교에 던지는 돌직구였다. 지난 200여 년간 신학계는 복음서에 대한 괄목할만한 연구업적을 쌓았다. 성과는 예수의 참모습을 알려주었다. 책은 ‘비평적 신학연구 입문서’로 예수가 더 이상 교회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했다. 저자는 네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과 사본, 해석본 등을 비교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냈다. 한국 개신교는 신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승리주의와 기복신앙에 물든 목회자들이 오히려 예수의 진실이 알려질까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보수 개신교는 예수를 오로지 신앙의 대상으로만 강요했다.
예수는 기원전 4년 팔레스타인 작은 마을 나사렛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셉처럼 예수의 직업은 목수였다. 이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문맹 소농을 가리키는 속어였다. 예수는 젤롯(열심당) 혁명에 연루되어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되어 십자가형을 받았다. 우리가 아는 복음서는 예수를 유대민족 혁명가에서 평화주의 영적지도자로 순화시키는 작업이었다. 복음서 저자들은 ‘역사적 진실’을 가리고 ‘신앙고백’이라는 목적의식으로 편집했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불트만(R. Bultman)은 이렇게 말했다. “성서의 기록을 실제로 일어난 것에 대한 객관적 또는 문자적인 설명이 아니라, 오히려 성서 저자들에게 실존적으로 일어났던 것을 신화를 사용하여 표현한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95쪽)
저자는 머리말에서 말했다. "거대 기업과 천문학적 규모로 움직이는 투기자본이 세상을 휩쓰는 21세기의 세계 현실은 예수가 살았던 로마제국 시대와 매우 유사하다. 두 시대는 모두 생산과 상업의 세계화로 일반 민중들의 생존권을 무참히 파괴하는 고난의 시기다."(10쪽) 따라서 우리는 신앙적 예수가 아닌 분노와 정의를 외친 역사적 예수의 실천을 본받아야 한다. 교회 안에 갇힌 예수를 고난에 빠진 민중의 곁으로 모셔야한다. 책을 읽어 나가며 가장 아이러니했던 사실은 인도에 불교와 석가모니가 없듯이 이스라엘은 기독교와 그리스도가 없었다. 유대인 예수를 이스라엘인들은 극도로 증오했다. 이스라엘인들은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싫어해 사거리 대신 돌아가는 로터리를 만들고, 앰뷸런스에도 적십자 대신 '다윗의 별' 문양을 사용한다. 더군다나 수학 등식 + 아랫부분을 뺀 ㅗ로 표시한다. 1096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탈환하면서 30만명의 유대인 중 29만 9천명을 회당에 가두고 태워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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