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가보고 싶은 곳 / 머물고 싶은 곳 2
지은이 : 김봉렬
찍은이 : 관조스님
펴낸곳 : 컬처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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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로 구성된 책에 나오는 절과 암자와 마애불과 폐사지다. 1부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여는 곳」은 불립문자不立文字인 선禪을 건축. 석가모니와 지리적으로 인도까지, 시간적으로 2,500년 전의 인연. 백척간두 위의 극한의 수행. 승병들의 호국사찰. 2부 「고려 사원에서 조선 절집으로」는 가장 오랜 고려정원의 흔적. 신라·고려·조선의 사찰의 연대기. 임진왜란 후 재건축의 시대적 증거. 장애 속 호쾌한 건축. 임진왜란 원혼의 해탈. 3부 「믿음으로 지은 부처의 세계」는 3차원의 가람을 새긴 마애불. 극락세계를 그린 벽화. 연화장 세계의 창살. 유교적 관습이 불교 속으로. 4부 「건축이 사라지면 가람이 나타난다」는 한반도 유일의 석굴사원. 경주를 능가하는 기술의 변방 절. 지방호족이 경영한 사원. 야외법당들이 모인 노천 사찰. 5부 「부처는 산이요, 가람은 자연이다」는 자연은 최고의 수행소·설법당. 금강산은 거대한 법계. 세 사찰의 공통된 야외법당. 두 개의 정토(극락정토·불국토)가 하나의 가람에. 신앙적 지역적 토착화.
“지난 책은 김교수 글에 맞추어 내가 사진을 찍었지만, 다음 책은 내 사진들에 맞추어 글을 쓰시게.”(6쪽) 승려 사진가 관조스님(1943 ~ 2006년)의 말이다. 책은 『가보고 싶은 곳 / 머물고 싶은 곳』의 두 번째 이야기다. 14년 전에 1권이 나왔다. 나는 3년 전 책을 예약판매로 손에 넣고, 이제 펼쳤다. 1권이 중창불사라는 미명아래 훼손돼가는 사찰의 안타까움에 스님들에게 건축적 가치를 일러준 책이라면 2권은 살아생전 부지런히 사진을 찍은 관조스님의 발길을 따라가며 저자의 깊은 사유가 빛나는 우리 옛절 답사기다. 나는 건축학자 김봉렬의 글을 아꼈다. 나의 한국전통 건축에 대한 지식은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3권과 『가보고 싶은 곳 / 머물고 싶은 곳』2권에 빛진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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