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토픽
지은이 : 이광식
펴낸곳 : 들메나무
우주의 탄생은 138억 년 전 빅뱅에서 비롯되었다. 우주의 은하 총수는 2,000억 개로 북두칠성의 됫박 안에만도 약 300개의 은하가 들어있다. 우리은하(미리내 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이다. 끄트머리에 햇빛이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하루다. 그 속의 우리 지구는 한 알의 모래 알갱이에 불과하다. 이처럼 광대한 은하가 우주 속에 또 2,000억 개가 분포한다. 우리은하 역시 우주에 비한다면 모래알 하나에 불과하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 전이다. 인간의 원시수렵채취시대(4 - 5만 년 전)는 0.001%에 불과했다.
우주에서 가장 빠른 초속 30만㎞의 빛이 도달하는, 지금 우주의 지름은 약 940억 광년이다. 천문학자들은 말했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그 경계는 없다.” 국제천문연맹IAU 총회는 하늘의 별자리를 88개로 나누었다. 황도를 따라 12개, 북반구의 하늘에 28개, 남반구의 하늘에 38개의 별자리였다. 북극성은 밝기가 태양의 2,000배인 초거성으로 지구에서 거리는 약 430광년이다. 별의 총수는 7조X100억 개에 해당된다. 지구상 모든 해변과 사막에 있는 모래 알갱이의 수보다도 10배나 많다.
우주 공간은 1㎥당 수소원자 10개 정도가 떠돌고 있을 뿐이다. 달은 1년에 3.8㎝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1975년에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다음 도래 년도는 서기 569282년이다. 지구의 바다는 소행성들이 가져다 준 것이며, 물의 역사는 태양보다 오래되었다. 대우주의 모든 물질 중 수소가 90%를 차지하고, 수소와 헬륨을 모두 합하면 우주 내 물질의 약 99%를 차지한다. 우주 안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은하나 별들의 물질은 단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이다. 그중 암흑물질이 23%이고, 암흑에너지가 73%를 차지한다.
나의 두뇌는 천문학적을 넘어 대우주적 숫자 앞에 넋을 놓았다. 책을 잡는 내내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숫자(?)로 헤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뒹구는 돌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인류역사 이래 가장 생태적 삶을 구가했던 인디언의 말이 아니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의 말이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 피 속의 철, 치아의 칼슘, DNA의 질소, 갑상선의 요오드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는 모두 우주의 별들이 만들어냈다. 수십억 년 전 초신성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별의 물질들이 지구의 생명체와 인간을 만들었다. 우주 공간을 떠도는 수소 원자 하나, 우리 몸속의 산소 원자 하나에도 100억년 우주의 역사가 살아 있었다.
책은 별, 은하, 태양계, 우주 등 거시 세계와 빛, 원자, 전자, 쿼크, 양자 역학의 미시 세계를 27개 토픽으로 삼아 재미있게 엮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우주천문 과학기술 분야 저술가로 저자는 현재 강화도에 칩거(?)했다. 나이 쉰다섯에 밥벌이를 떠나 강화도 서쪽 퇴모산(退帽山, 338m) 기슭에 개인 관측소 ‘원두막 천문대’에서 허구헌 날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