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엔드 오브 타임

대빈창 2024. 8. 27. 07:00

 

책이름 : 엔드 오브 타임

지은이 : 브라이언 그림

옮긴이 : 박병철

펴낸곳 : 와이즈베리

 

책의 카피는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이었다. 『엔드 오브 타임』은 이론물리학자․교양과학저술가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 1963- )의 최근작이었다. 저자는 빅뱅부터 우주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러티브, 신화, 종교, 창조적 표현, 과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분석했다.

‘인간은 불변의 법칙으로 탄생했지만, 영원의 시간과 비교할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이다.’(12쪽) 서문의 한 문장이다.

1장 영원함의 매력: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자기 성찰이 가능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기간은 우주적 시간대에서 아주 짧을 수도 있다.

2장 시간의 언어: 과거와 미래, 그리고 변화. 여러 개의 분자로 이루어진 물체에서 온도란 분자의 평균속도를 의미.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보존법칙, 제2법칙은 엔트로피 증가 법칙. 빅뱅이 일어날 무렵 엔트로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지금도 최고 엔트로피에 도달하지 않아 과거와 다른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

3장 기원과 엔트로피: 창조에서 구조체로. 약 140억년전 초고온․초밀도의 작은 덩어리가 거대한 폭발 후 빠르게 팽창, 서서히 식어가면서 입자 속도가 느려졌고 뭉쳐지면서 별과 행성 등 다양한 천체가 형성, 태양계의 행성 지구에 생명체 등장, 근 40억년 만에 인간으로 진화. 밀어내는 중력이 폭발적으로 작용하여 순식간에 현재의 관측가능한 우주만큼 팽창-인플레이션inflation 우주론. 별이 빛을 발하는 것은 표면에서 수많은 광자가 폭발하듯이 방출하기 때문.

4장 정보와 생명: 구조체에서 생명으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소의 기원은 우주. 빅뱅 직후에 우주에 존재했던 원소는 수소 75%, 헬륨 25%, 그리고 소량의 중수소, 헬륨-3, 리튬으로 추정. 별의 뜨거운 중심부에서 탄소-철까지 만들어졌고, 철보다 더 무거운 원소는 초신성폭발과 중성자별의 충돌로 우주 공간에 흩뿌려졌다. 이중 일부가 인간의 몸이 되었다. 모든 생명체에서 세포가 에너지를 입수하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거의 동일, 다양한 지구 생명체들은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

5장 입자와 의식: 생명에서 마음으로.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은 두뇌를 가로지르는 입자들이 낳은 결과, 우리의 행동은 몸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나타난 결과. 나를 ‘나’라고 느끼는 감각과 내가 가진 능력, 그리고 내가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유의지··· 이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입자로부터 만들어지고 있다.

6장 언어와 이야기: 마음에서 상상으로. 사고에 언어가 추가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 역사시대(문헌자료가 존재하는 시대)는 200만년 전에 달하는 인류역사 전체의 0.25%에 불과.

7장 두뇌와 믿음: 상상에서 신성神聖으로. 종교는 교리와 의식, 관습, 상징, 예술 그리고 행동 지침이 강조된 하나의 ‘이야기’로서 종교적 행동에 신성함을 부여하고 신도들 사이에 정서적 충성심을 확립하여 가족 못지않은 결속력을 발휘. 진화의 역사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인간의 감정, 믿음은 생존력을 키우는 와중에 합리적 분석과 감정적 반응이 복잡하게 섞이면서 나타난 결과.

8장 본능과 창조력: 신성함에서 숭고함으로. 예술은 혁신적 사고를 추진하고 사회적 결속력을 다지는 등,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한정된 시간밖에 인지할 수 없는 우리는 예술을 통해 영원이라는 개념을 끊임없이 추구.

9장 지속과 무상함: 숭고함에서 최후의 생각으로. 엔트로피는 미래에도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요소. 우주는 50억년 전부터 팽창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1조년 후에는 팽창속도가 광속을 초과하여 모든 은하들이 빛보다 빠르게 멀어질 것이다. 우주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우주배경 복사마저 너무 희미해져서 더 이상 관측이 불가능. 빅뱅후 10³⁰년에 도달하면 거의 모든 은하들이 사라지게 된다. 블랙홀의 가차없는 중력에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별까지도 사라질 것이다.

10장 시간의 황혼: 양자, 개연성, 그리고 영원. 태양과 질량이 비슷한 블랙홀은 복사를 방출하면서 서서히 줄어들다가 빅뱅 후 10⁶⁸년경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 빅뱅후 10¹⁰²년, 우주의 마지막 단계에서 입자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이 계속 팽창하기 때문에 질량 덩어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를 물리학자들은 ‘시간의 끝end of time'에 비유한다.

11장 존재의 고귀함: 마음, 물질 그리고 의미. 우리는 진화를 통해 직관과 인지력을 키우고 물리학을 습득, 수학적 언어로 표현된 방정식은 현실의 깊은 구조를 탐구하는 최상의 도구로 다양한 지식을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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