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

대빈창 2025. 4. 29. 07:00

 

책이름 :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

지은이 : 이주헌

펴낸곳 : 학고재

 

01 미술감상, 어떻게 할 것인가? 미술 감상의 진정한 출발점은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시각적·조형적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소재로 한 야코프 틴토레토(1518-1594)의 〈은하수의 기원〉1570년대. 은밀함과 신비로움 얀 반 에이크(1395-1441)의 〈아르놀피니 부부〉1434. 근원적인 질서를 가장 본질적이고 단순한 표현으로 피트 몬드리안(1872-1944)의 〈추상〉1929.

02 본다는 것. 우리의 경험과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믿고 확신하는 바를 투사. 매우 한가로운 인상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센강에서〉1868. 구도와 색채가 우리의 마음에 일정한 심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다비드(1748-1825)의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와 그의 부인〉1788. 막강한 권력자를 인식하게 되는 이앙생트 리고(1659-1743)의 〈태양왕 루이 14세〉1701.

03서양화란 무엇인가? 유화의 등장으로 서양회화는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어떤 종류의 묘사나 표현이든 가능한 그림. 초상화의 탄생을 시적이고 낭만적으로 표현 조지프 라이트(1734-1797)의 〈코린토스의 처녀〉1782-1785. 인간과 현실에 싶은 관심을 보여 온 루벤스(1577-1640)의 〈삼손과 델릴라〉1609. 보는이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알렉상드르 카바넬(1823-1889)의 〈비너스의 탄생〉1863.

04 역사화. 보편적인 가치와 교훈, 특별히 영웅적인 모범이나 모든 사람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덕을 표현한 그림. 이성의 힘과 조화를 표현 산치오 라파엘로(1483-1520)의 〈아테네 학당〉1511. 권력무상의 허망한 정서를 주제로 한 일리야 레핀(1844-1930)의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1879. 비윤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의 〈메두사 호의 뗏목〉1819.

05 초상화. 특정한 누구를 바로 그 사람 자신으로 부각시켜 그린 그림. 대단한 권위와 거친 기질 도미니크 앵그르(1789-1867)의 〈루이 프랑수아 베르댕〉1833.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사람들의 모습으로 극적으로 표출 렘브란트(1606-1669)의 〈야경〉1642. 일상의 풍경이 생생하게 포착된 디에고 벨라스케즈(1599-1660)의 〈시녀들〉1656.

06 풍경화. 16세기 들어 풍경 그 자체만으로 그림의 주제가 되는 현상이 나타난. 비통한 화가의 심사를 생생히 드러낸 존 컨스터블(1776-1837)의 〈헤들레이 성을 위한 스케치〉1818-1829년경. 날씨와 기후 그리고 숭고미 윌리엄 터너(1775-1851)의 〈비, 증기, 그리고 속도―대 서부 철도〉1844. 날씨의 순간적인 변화를 절묘하게 잡아낸 르누아르(1841-1919)의 〈돌풍〉1872년경.

07 정물화. 생명이 없는 사물, 움직이지 않는 사물만 모아놓고 그린 그림. 가정의 평범한 일상을 정감있게 표현 샤르댕(1699-1779)의 〈주방 가구와 간소한 먹거리〉1731. 아름답고 인상적인 빌렌 캄프(1622-1693)의 〈성 세바스티아누스 궁사 길드의 뿔잔과 가재, 술잔이 있는 정물〉1653년경. 아름다운과 덧없음의 에두아르 마네(1832-1883)의 〈크리스털 병의 카네이션과 참으아리꽃〉1882년경.

08 장르화. 일상 혹은 풍속 주제를 독립적인 그림으로 그리는 일이 활성화되면서 18세기 들어 이런 그림들을 장르화라고 부르는. 힘겨운 노동과 굶주림으로 고생한 중세 유럽인들의 꿈과 소장 피테르 브뤼헐(1525년경-1569)의 〈게으름뱅이의 천국〉1566. 탕아가 들어선 파멸의 길을 생생히 보여주는 윌리엄 호가스(1697-1764)의 〈탕아의 일대기〉1733-1734. 도시화·산업화의 모순과 절망감을 애달프게 전하는 에드가 드가(1834-1917)의 〈카페에서〉1876년경.

09 원근법. 인간의 시각과 가장 가까운 형태로 사물을 묘사하는 조형법칙. 원근법의 위력을 발휘한 초기 걸작의 하나 마사초(1401-1428)의 〈성 삼위일체〉1425-1428년경. 동양의 산수화는 다양한 시점을 한꺼번에 수용 안견(安堅, ?-?)의 〈몽유도원도〉15세기. 소실점이 지평선의 중앙 가까이에 생겨난 메인데르트 호베마(1638-1709)의 〈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1689.

10 빛과 색. 사물을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것은 결국 그 사물에서 반사되는 빛을 표현하는 것. 인간의 깊은 절망과 고독, 인내를 표현 렘브란트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슬퍼하는 예레미야〉1630. 빛을 명상의 수단으로 삼은 조르주 드 라 투르(1593-1652)의 〈두 개의 촛불 앞의 막달라 마리아〉1638-1643. 광활한 우주 혹은 깊은 심연 속의 영혼을 떠올리게 하는 잭슨 폴록(1912-1956)의 〈넘버 27〉 1950.

11 상징.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 따위를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 대상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사랑의 몽매성과 후환을 효과적으로 전해주는 브론치노(1503-1572)의 〈미와 사랑의 알레고리〉1540-1550년경. 아기 예수가 진리임을 간접적으로 표현 라파엘로의 〈로레토의 마돈나〉1509-1510년경. 참회하는 성인 안니발레 카라치(1560-1609)로 추정 〈풍경 속에서 기도하는 막달라 마리아〉1585-1586년경.

12 모델. 인간을 주된 소재로 묘사하는 서양미술에서 모델이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한 역할. 현실의 여인, 직업여성의 모습을 그린 마네(1832-1883)의 〈올랭피아〉1863. 여성 누드는 에로티시즘에 대한 남성적 욕구 앵그르(1780-1867)의 〈샘〉1820-1856. 모델 리치의 사후 송가頌歌로 그린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1828-1882)의 〈베아타 베아트릭스〉1863.

여지없이 내가 잡은 책은 두 권이 한 세트로, 2003년에 출간된 초판1쇄였다. 14년 만의 개정판은 합본으로 나왔다. 1990·2000년대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책은 무조건 손에 넣었다. 첫 인연은 ‘학고재신서 3·4’로 나온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었다. 그리고 나는 무섭게 빨려 들어갔다. 책장에 쌓인 책만 해도 스무여 권이 넘었다. 벌써 30여년 저쪽의 세월이었다. 요즘 책술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미술평론가의 책들을 다시 펼쳤다. 책판형 187*257은 도판을 시원스럽게 펼치라는 배려로 보였다. 216점의 도판은 읽는이의 눈맛을 밝고 맑게 했다. 표지 그림은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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