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뇌성번개 치는 사랑의 이 적막한 뒤끝
지은이 : 황지우 외
펴낸곳 : 걷는사람
한 사람이 시대를 맞는다 // 시대가 한 사람을 맞는다 // 부둥켜안는다 // 둘 다 미쳤는데, // 저렇게 정확히 // 서로를 알아본다
엔솔러지 시집을 여는 첫 시 이영광의 「사랑―김남주 선생 영전에」(15쪽)의 전문이다. 혁명시인 김남주(金南柱, 1945.10.16.-1994.2.13.) 선생이 돌아가신 지 30년이 되었다. 시집은 ‘김남주 30주기 헌정시집’이었다. 1부 ‘새를 찾으러 떠난 여행’ 25편, 2부 ‘당신이 내게 덮어 주고 간 외투’ 25편, 3부 ‘삶이라는 직업의 부당함’ 25편, 4부 ‘날카로움 하나 없는 눈송들이 길을 지우듯’ 26편. 모두 101명의 시인들이 시를 추렴했다.
문학평론가 홍기돈은 해설 「개똥벌레와 함께 어둠의 시대를 건너는 시인들」에서 “깨어있는 시인에게 현실은 언제나 ‘캄캄한 어둠’일 수밖에 없다. 완전한 세계로 비상하는데 걸리적거리는 현실의 모순이 발목을 잡아채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중력이 ‘외롭고 쓸쓸한’ 시인의 정서를 자아낸다.”(272쪽)고 말했다.
시인은 〈남민전 사건〉으로 15년 형을 언도받았다. 1988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10년 간 옥중에서 우유곽이나 껌종이에 詩를 긁었다. 시인은 생전에 510여 편의 시를 남겼는데, 그중 360여편이 옥중시였다. 한국 시단의 101명의 시인이 모여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마지막에 실린 표제시 「뇌성번개 치는 사랑의 이 적막한 뒤끝」은 시인 황지우의, 1994. 2. 16. 전남대 5월 광장에서 가졌던 ‘민족시인 故 김남주 선생 민주사회장 노제’에서 낭송된 시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앉은뱅이책상에서 일어나 책장을 둘러보았다.
시인의 에세이를 총 망라한 『불씨 하나가 광야를 태우리라』(시와사회사, 1994) / 평론가들의 ‘김남주론’과 변혁운동가들이 본 김남주 시인전사의 삶의 세계 『피여 꽃이여 이름이여』(시와사회사, 1994) / 133편이 실린 시집 『조국은 하나다』(실천문학사, 1993) / 독립운동사·친일반민족사 연구가 김삼웅의 『김남주 평전』(꽃자리, 2016) / 김남주 번역시집 개정판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푸른숲,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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