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지은이 : 진은영
펴낸곳 : 마음산책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송』, 삶이 소송이라는 소설적 설정. 주인공 K는 소송중이지만 직장에도 가고 성당에도 갈 수 있지만, 한국의 소수자들은 ‘소수성’이 드러나는 순간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엄청난 제약을 받는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올랜도』, 트랜드섹슈얼의 간절한 소망은 삶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독성물질처럼 취조하는 어떤 이들의 편협함과 악의가 한 사람의 고통스러운 생애서사를 만들어 낼 뿐.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인간의 조건』, 과잉 생산되고 과잉 소비되는 사물은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고 생산성에만 유용할 뿐, 더 많은 소비를 외치는 열망은 더 많은 노동을 외치는 열망과 다른 얼굴.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의『존재의 시간』, 유대인들을 기술 진보에 앞장서며 현대인의 자기 소외를 만들어내는 범죄행위의 주범으로 지목하여 나치즘에 동조.
모리스 블랑쇼(1907-2003)의 『문학의 공간』, 사는데 지쳐 힘이 빠질 때 바닥에서 나를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언젠가 죽는 존재라는 유한성의 자각이 아니라 오래된 죽음에 대한 기억. 잉에보르크 바흐만(1926-1973)의 『이력서』, 히틀러 편에 선 아버지를 둔 그녀는 강제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을 사랑.
안나 아흐마토마(1889-1966)의 『레퀴엠―혁명기 러시아 여성시인 선집』, 스탈린 독재시절 인민의 적의 아내이자 어머니, 나프탈렌 냄새가 풍기는 구시대 사람이라고 공격 받았던 러시아 국민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에어리얼』, 마지막 시집으로 그녀가 끔찍한 자살 충동과 싸우면서도 삶에 집중하려고 애썼음을 보여주는 기록.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53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5년동안 집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면서 1800편 가까이 시를 쓰고 발표하지 않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끝과 시작』, 사랑과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평이한 언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시를 쓴.
아리엘 도르프만(1942- )의 『싼띠아고에서의 마지막 왈츠』, 민주선거로 당선된 대통령 아엔데가 군사쿠데타로 살해된 후 칠레에서 일어난 비극을 이야기. 이바라기 노리코(1926-2006)의 『처음 가는 마을』, 일본 여성 시인의 시선집,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우경화되어가는 일본사회를 비판.
백석(1912-1996)의 『백석 시, 백 편』, 실체 없는 이념 공세로 금서 목록이 또 생겨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백석 시집은 출판금지 되었다가 1988년에 해금.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1883-1963)의 『패터슨』, 의대 졸업후 고향으로 돌아와 40년동안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면서, 환자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강렬한 통찰을 처방전 용지에 급히 적은.
라이너 쿤체(1933- )의 『은엉겅퀴』, 구동독시절 체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 강단에서 추방되어 자물쇠공으로 생계를 꾸리며 시를 쓴. 조앤 디디온(1934-2021)의 뉴저럴리즘의 고전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뉴저널리즘은 기사와 소설 작법의 테크닉을 결합했던 실험적 시도, 흔히 객관적인 장르라고 여겨지는 기사에 기자 개인의 감정과 관점을 담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시지프 신화』, 실존주의는 부조리의 세계 속에서 희망 없는 자들 옆을 지키려면 미래를 계산하는 영리함 대신 실패를 감수하는 사랑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철학. 시몬 베유(1907-1943)의 『중력과 은총』,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선행·사랑 심지어 순교에도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보상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은총.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의 『공간의 시학』, 프랑스 과학철학자로 집에 관한 책, 몽상은 가장 힘없는 이들이 미래를 향해 던지는 마지막 희망의 간절한 형식. 존 버거(1926-2017)의 『A가 X에게』, 세계가 통째로 파괴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은 속절없는 반복으로 어떻게든 삶을 복구하려는 몸짓을 계속하는.
롤랑 바르트(1915-1980)의 『밝은 방』, 사진 속에서 우리 각자를 찌르는 개별적인 독특함에 사진의 본질이 담겨있는데 그것은 시간. 앤 카슨(1950- )의 『녹스Nox』, 오빠 마이클의 사진과 편지, 우표를 붙이고 메모를 해왔던 작은 수첩을 아코디언의 주름처럼, 192페이지의 독특한 책으로 재탄생.
루이스 하이드(1945- )의 『선물』, 선물 경제는 감정적 결속을 되살리며 마땅히 느껴야 할 고통을 보여줌으로써 상품 경제가 합리적 야만성을 실현하는 사태를 저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의 「주인과 하인」, 다른 존재들을 구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거창하게 새로운 인간이 될 필요는 없으며 늘 하던 대로, 그러나 에너지의 방향을 조금 바꿔서 매일매일 움직이면 될 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기존의 가치나 사회적 통념을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절대화하는 사람들을 광신도로 간주.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1902-1908년까지 계속된 스무 살이 안 된 육군사관생도 카푸스가 보낸 편지에 대한 릴케의 답장에서 열통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
자크 랑시에르(1940- )의 『무지한 스승』,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낯선 것을 연관시키고 기억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 ‘보편교육’.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기원전 5-6세기 탈레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제논, 데모크리스토… 그리스 사상가들의 글을 모아놓은 책, 후세 학자들의 책에서 직접 인용되거나 요약된 단편들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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