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건축, 300년
지은이 : 이상현
펴낸곳 : 효형출판
김석철, 정기용, 임석재, 이타미 준(유동룡), 안도 다다오, 김봉렬, 승효상, 서현, 김개천, 김종진, 김진애, 이일훈, 함성호, 이용주, 고건수. 지금까지 내가 펴들었던 건축서를 쓴 저자들이다. 오늘 한 명의 건축가가 새로 얼굴을 내밀었다. 『건축, 300년』은 도시의 풍경을 바꾼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추적한 현대 건축사였다. 표지의 카피가 ‘영감은 어디서 싹트고 도시에 어떻게 스며들었나’였다.
건축가는 낯섦과 유희를 동시에 느끼는 건축물의 답을 찾아 3세기에 걸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현대 건축의 과거를 추적하고 미래를 전망했다. 건축가는 말했다. “1750년대 혁명주의 건축 이후 건물의 형태적 특징은 ‘부의 집중’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부의 집중이 심화되는 시기에는 장식은 증가하고, 부의 집중이 약화되는 시기에는 장식은 감소한다.”(328쪽)
1부 모더니즘. 1700년대 후반 영국 런던 중심가에 등장한 ‘영란은행英蘭銀行’이 낯선 것은 증축부가 주변 건물에 비해 훨씬 간소한 장식 때문. 전체적인 외관에서 장식이 절제되는 양상, 클로드 니콜라 르두의 ‘소금공장’. 떠오르는 신흥세력 부르주아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 1910년 오스트리아 제국 수도 빈의 ‘로스하우스Looshaus'는 미하엘 광장 링슈트라세Ringstrasse 안쪽의 도심 중앙에 위치. 당당함과 화려함이 없는 정면, 각 부분 연결부위를 간결하게 처리. 부르주아 문화가 한풀 꺾이고 일반 시민들의 힘이 실리는 문화를 뒷받침하는 미학적 가치.
미국 뉴욕 MoMA는 1932년 유럽의 낯선 건축을 뉴욕 시민들에게 공개. 필립 존스는 모더니즘 건축을 미국에서 유행시켰고 국제주의 양식의 기틀 마련. 1961년 세종로 미국대사관, 정부종합청사 쌍둥이 건물은 국제주의 양식. 역사주의적(절충주의) 양식이란 과거 양식 중 하나이거나 혹은 그에 시대적 감각을 덧붙여 만들었거나, 몇 개의 과거 양식을 혼합해 쓴 건축 형태. 서양건축 양식은 그리스의 고전주의(파르테논 신전), 로마멸망후 로마네스크(트리어 대성당), 중세시대의 고딕(노트르담 성당), 이탈리아 중심의 르네상스(파리 예배당), 절대왕정 시대의 바로크(성베드로 성당), 귀족 취미를 대변 로코코(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
2부 포스트모더니즘. 렌조 피아노&리처드 로저스의 1977년 파리 ‘퐁피두 센터’. 설비공간을 사용공간에 붙여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넓은 공간을 만드는데 장애, 바깥쪽에 설비공간을 배치. 기계 미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먼 포스터의 ‘홍콩 상하이 뱅크’, 런던의 리처드 로저스의 ‘로이드 사옥’.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포스트모던 건축의 대표작품 ‘포틀랜드 공공청사’는 역사주의 양식을 장식적 요소로 사용. 전주시청사(1983)는 모더니즘 건축과 전통건축 양식 요소를 ‘붙여’놓은 형상. 전통건축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력 강릉지사.
3부 약한 해체주의. 1988년 MoMA의 전시 기획은 해체주의-의도적으로 해체하는 건축 스타일. 직육면체·정사각형을 회전 혹은 찌그러뜨리기 방법으로 변형, 주된 작품은 곡면 기법. 곡면 기법으로 피터 아이젠만의 '시티 오브 컬쳐', 쿱 힘멜블라우의 'BMW 전시관', 프랭크 게리의 '디즈니 콘서트 홀', 자하 하디드의 '홍콩 피크', '비트라 소방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상징 조형물 프랭크 게리의 '바르셀로나 피시'는 현대건축에서 곡면 위주의 해체주의를 여는 신호탄. 건축의 형태는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의 결과물 미스 반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건물을 설계할 때마다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공간 구조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대 건축가. 주어지거나 혹은 스스로 만든 틀 안에서 변형가능한 탐색을 조합하는 파라메트릭 디자인. 건축가 방철린의 ‘탄탄스토리하우스’, ‘종로 주얼리 비즈니스 센터’.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유희에서 느껴지는 미감美感, 규칙과 불규칙 사이를 적당히 오가야 느껴지는 미적 쾌감.
4부 강한 해체주의. 20세기 후반 빈의 5층 공동주택 옥상에 등장하 쿱 힘멜블라우의 기괴한 형상의 '루프 탑root Top'. 찌그러진 직육면체가 활용된 유럽중앙은행. 대형 설계회사 아키켁토니카의 'IFC 서울', 직육면체에 ‘조각’을 적극적으로 활용. 현대건축이 새로운 형태를 고안하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방법이 보이는 아키켁토니카의 작품. 2003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프랭크 게리의 ‘디주니 콘서트 홀’은 치밀하게 계산된 낯선 풍경, 의도된 낯섦의 곡면 건축. 자하 하디드의 곡면은 어딘가 ‘본 듯한’ 낯섦이고, 프랭크 게리의 곡면은 ‘전적인’ 낯섦.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정체가 달라지는 자하 하디드의 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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