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숲이 들려준 이야기

대빈창 2025. 9. 26. 05:00

 

책이름 : 숲이 들려준 이야기

지은이 : 김기원

펴낸곳 : 효형출판

 

산림학자 김기원의 『숲이 들려준 이야기』는 기존의 생태학, 숲 체험 관점을 넘어서 인류문화 전반에 걸쳐 모습을 드러낸 숲을 이야기했다. 프롤로그 「우주의 비밀 숲의 탄생」은 지구의 탄생과 숲의 등장. 4억년전 고생대 실루리아기에 육지 상륙을 시작한 식물은 프릴로피톤psilophyton으로 오늘날 고사리와 비슷한 하등 양치식물. 약 5억년에 달하는 생명 역사에서 단일 생명체로서 가장 오래 살고, 가장 몸집이 크며, 가장 키가 큰 생명체인 나무에 대해서, 그리고 무리 지어진 숲에 대해서 인간은 위대함과 장엄한, 숭고함을 아름답게 찬미.

1부 ‘나무는 신 숲은 신전’은 각국의 건국신화·전설·종교의 배경이 된 숲에 주목. 1장 신들의 숲. 북유럽신화에서 세계 최초의 인간은 세계수·우주수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Yggdrasil에서 탄생. 유럽인들이 물푸레나무를 신과 인간의 양육자·보호수라는 믿음은 나무에서 분비되는 꿀물 때문. 중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기니만 나이지리아·세네갈 사람들이 숭배한 케이폭나무. 유럽 아리안 민족이 신성하게 여긴 참나무. 우리나라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신목 뽕나무 부상扶桑.

2장 성인들의 숲. 만삭의 마야부인이 출산하러 친정가는 길에서 룸비니 동산의 사라수 나뭇가지를 잡고 오른쪽 옆구리에서 석가모니 출생. 석가모니는 출가하여 보리수나무 밑에서 수행·득도. 성경의 선악과는 에덴동산의 한가운데 있는 생명의 나무·지혜의 나무. 노아의 홍수와 올리브나무. 솔로몬 성전 건축에 사용된 향백나무.

2부 ‘나무는 악기 숲은 콘서트 홀’은 음악의 어원은 나무와 연관, 숲속의 소리와 음향, 악기 재료와 나무를 설명. 1장 숲이 부르는 노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는 시·음악·무용 등을 주관하는 아홉 여신. 음악에 자연의 소리를 도입하는 자연회화법自然繪畵法 혹은 자연묘사법. 악기의 가치를 결정하고 명기로서의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나무.

2장 숲으로 간 음악가들. 1808년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은 극심한 육체의 고통을, 숲을 통해 이겨내고 완성한 작품. 우물가 한그루 보리수로부터 위로와 안식을 받고 완성한 슈베르트의 1827년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1868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빈 숲속의 이야기〉는 숲을 매개로 탄생한 연주곡. 핀란드의 민족음악가 얀 시벨리우스의 〈타피올라〉는 수오미 숲을 노래하는 교향시.

3부 ‘나무는 예술품 숲은 박물관’은 숲의 아홉 가지 아름다움과 그림속 나무와 숲을 소개. 1장 숲은 아름다움의 출발점. 생명성·정연성整然性·순결성·유연성·연출성·다양성·영속성·감각성·신성神性. 2장 그림 속의 숲. 영국 대표 풍경화가 컨스터블의 〈주교의 정원에서 본 솔즈베리 성당〉1828년.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와 숲은 정확한 스케치와 정밀한 드로잉이 바탕. 나무와 숲은 동양화의 핵심. 정선의 〈용공동구〉, 김홍도의 〈사인암〉.

4부 ‘나무는 시 숲은 소설’은 나무 숭배에서 시작된 문학과 세계적 작품의 소재와 배경을 강조. 1장 숲이 들려준 이야기. 세계 문학사에서 나무와 숲 등 자연이 소재로 사용되는 경향은 16세기 종교개혁으로 유럽에서 더욱 강해졌고, 17세기에 이르면 문학에서 자연은 광범위한 영역을 형성.

2장 숲으로 간 작가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배경과 무대가 된 베츨라는 강을 끼고 주변은 울창한 숲. 실러의 시 「산책」, 헤르만 헤세의 산문 「나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욕심으로 숲이 사라진 폐허에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가 참나무와 자작나무를 심고 가꾸어 숲이 살아난다는 이야기. 소로의 『월든』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의 숲속 삶을 담은 이야기.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노래.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은 별뫼星山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

5부 ‘인류의 나무 우리의 숲’은 숲과 인간이 함께 한 역사. 1장 인류, 숲에서 문명을 일구다. 세계 4대문명은 풍부한 물과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태동. 문명의 발상지가 숲을 끼고 있는 것은 인간의 의식주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숲이 필수불가결의 요소. 2장 우리 역사 속 숲을 찾아서. 소나무 숲은 지난 6천7백여년 동안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숲. 러일전쟁(1904-1905)은 20세기초 열강들의 조선 침략 과정에서 한반도의 울창한 원시림 벌채권을 둘러싼 산림전쟁에서 시작.

3장 철학자들의 숲. 기원전 387년 플라톤이 세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학 아카데메이아. 영웅 아카데모스에게 받쳐진데서 이름을 얻은 올리브 나무가 울창한 숲.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35년에 아폴론 리케이온을 기리는 리케이온 숲 속에 학원을 건립. 에필로그 「숲은 곧 생명입니다」는 린 화이트 경이 1967년 〈사이언스〉지 3월호에 발표한 논문.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생태학적 위기, 자연 파괴의 원인은 역사이래 가장 인간중심적 종교 기독교적 세계관에 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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