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사람 풍경

대빈창 2025. 9. 25. 07:00

 

책이름 : 사람 풍경

지은이 : 김형경

펴낸곳 : 아침바다

 

chapter1 무의식-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로마의 고대유적·중세문화·현대식 건물. 고대 로마 지하묘지 카타콤의 관람을 끝내고, 지상의 푸른 초원을 보는 순간 인간의 표면과 이면,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 우리 삶의 비밀 한 가지는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살아간다는 점. chapter2 사랑-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미켈란젤로 조각 〈마돈나 앤드 차일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어학원에서 두 달간 영어를 배울 때 작가를 맘, 마미라고 부르며 따랐던 외국 여학생들. 생애 초기에 엄마와 제대로 된 애착관계를 맺지 못한 사람이 갖는 문제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

chapter3 대상선택-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중세 묘지에 장식된 조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성당앞 광장 벤치에서 택시를 기다릴 때 말을 걸어온 소말리아 청년의 나의 친절에 대한 오해. 친밀한 관계 맺기란 상대방에게 사로잡히는 대신 자아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즉각적인 희열을 욕망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지향. chapter4 분노-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바티칸 박물관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게네 공원에서 말을 걸어온 운동복 차림의 남자. 모든 분노는 사랑의 뒷면이어서 애착을 품은 대상을 잃었을 때나,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

chapter5 우울-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나무에 새겨진 부조. 독일 뭔헨 박물관, 프랑스 파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맞닥뜨렸던 심각한 우울증. 우울증은 돌아오지 않는 사랑,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슬픔의 감정. chapter6 불안-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뉴칼래도니아 컬처센터의 그림. 사스(SARS)가 번지던 중국 베이징, 로마 여행의 지나친 상비약. 불안 사태는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상태.

chapter7 공포-분노가 가면을 쓰고 다른 세상에게 옮겨진 것. 로마의 스페인 광장. 첫 여행지 로마의 낯선 분위기, 뉴칼래도니아의 숙소 베란다에 문이 잠겼을 때. 공포심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정서적 장애, 불안처럼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 느끼는 정상적인 반응. chapter8 의존-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상. 뭉크의 〈숲으로〉, 이탈리아 중세도시 시에나의 성소. 로마에서 묵었던 방 세 칸짜리 아파트에서 민박 영업을 하는 두 여학생의 엄마·딸 역할분담은 의존성의 전형. 사랑의 중요한 속성은 대상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일.

chapter9 중독-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 카라바조의 〈병든 바쿠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담배를 청했던, 마약에서 막 깨어나던 십대 후반의 소녀. 대상에 대한 의존이 너무 심해 그것 없이는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없고 일상생활이 유지되지 않을 때. chapter10 질투-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 〈중년〉. 파리 노드역 한국인 민박집, 새벽 1시 아래층 주인집 부부가 싸우는 소음. 남자는 아내에 대한 의심과 분노, 연적에 대한 질투와 열패감을 걷잡을 수 없이 표출.

chapter11 시기심-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피렌체의 두오모. 2층 안내소까지 쫓아왔던 암스테르담 환전소의 소매치기. 우리 사회의 유독 팽배한 반기업 정서는 부의 사회 환원에 인색한 재벌들에 대해 서민들이 갖는 시기심. chapter12 투사-내면의 부정적인 면을 타인에게 옮겨놓기. 다하우 유대인수용 시설의 금속조각 작품. 다하우로 가는 전차 맞은 편 좌석에서 미동도 않고 노려보았던 독일인 할머니. 스스로 수용할 수 없는 욕망, 생각, 느낌을 주체의 바깥, 즉 다른 주체에게로 옮겨놓는 방어기제.

chapter13 분리-세상을 안으로 축소시키는 태도. 이탈리아 중세도시의 골목 풍경. 매각협상이 진행중이었던 자동차 광고 카피. 이분법의 심리적 근간은 분리 방어기제. 이타주의는 내면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생의 어려움을 마주 보지 못해 그것을 외부로 옮겨놓고 타인을 보살피고 돌보는 방어기제. chapter14 회피-자기 자신의 삶으로부터의 도피. 바다 위에 놓인 어디에도 이어지지 않은 다리. 이십대에 수시로 드나들었던 절집 요사채 방 한칸, 낯선 여행지의 빈 숙소의 편안한 안정감.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감정, 상황, 대상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

chapter15 동일시-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일부로 만들기. 로마·아시시의 거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작가의 내면에 있던 예술가의 삶에 대한 환상, 그들의 삶이 궁핍과 가난과 광기로 채색되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거리의 예술가들에게 투사. chapter16 콤플렉스-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원. 나폴리 국립박물관 대지와 모성의 여신상, 나무판위 부조 여성의 나신상. 억압된 관념이 무의식화되어 자아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복합적 상태. 억압과 분열로 점철된 로댕 미술관 카미유 클로델 전시실의 조각 작품.

chapter17 자기애-퇴행의 성장으로 난 두 갈래 길. 디 아르테 안티타 국립박물관 카라바조의 〈나르시스〉. 나르시시즘은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깃들어있는 속성이며 평생동안 유지되는 기질. 불안, 시기심과 함께 인간을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는 대표적 감정. chapter18 자기존중-행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느낌. 〈패왕별희〉의 장국영. 2003. 4. 1. 투숙중이던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장국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밀레니엄 첫날의 나를 위한 특별한 행사. 대중 스타들의 치명적인 매혹은 곧 치명적인 결핍감과 비극성.

chapter19 몸 사랑-몸이 곧 정신이고 육체가 곧 정체성이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본 전시회 작품. 몸과 마음은 긴밀하고도 직접적으로 소통되는 하나의 통합된 실체. 여행은 몸에 대한 억압을 벗고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몸의 욕망을 수용하는 과정. chapter20 에로스-생의 에너지이자 예술의 지향점. 카라바조와 클림트의 〈유딧〉. 모든 르네상스 미술들에서 인상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에로스적 요소를 억압이나 자의식없이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식. ‘유딧’은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한 몸에 구현하고 있는 여성.

chapter21 뻔뻔하게-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 읽기. 암스테르담 중앙역앞 거리.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서있는 엄혹한 생존방식. 암스테르담의 Redlight District홍등가는 명분보다는 실리, 도덕적 당위보다는 손 안의 이익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뻔뻔하게의 생존방식. chapter22 친절-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지켜보기. 폼페이의 원형극장과 벽화. 폼페이 유적지 관리인의 친절한 안내.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받고 싶은 보호와 관심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친절을 베푸는 것.

chapter23 인정과 지지-고래도 춤추게 하는 놀라운 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조각들. 피에타 전담 관리인, 독일 뮌헨 국립박물관 여성안내인, 뉴질랜드 남섬 픽턴항구 해양박물관 난파선 관리실 직원의 예외적 친절. 인정과 지지는 인간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든든한 후원의 힘. chapter24 공감-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 조토의 프레스코화 〈새들에게 설교하는 프란체스코〉, 성 클라라 수녀의 산다미아노 수도원. 공감 능력은 인간 감정의 다채로운 영역에 대해 세밀하게 체험한 위에서 획득되는 능력.

chapter25 용기-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이탈리아 티볼리 히드리아누스 황제의 겨울 별장. 용기는 일체의 정신적인 덕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 어떠한 용기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모두 그 사람의 무의식적 공포를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단순한 허세. chapter26 변화-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방식 수정하기. 네이피어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버스 고장과 태평한 승객들. 버스가 산꼭대기에서 고장나 두 시간동안 머무르는 동안 승객들은 단 한 사람도 상황을 재촉하거나 다급한 질문을 퍼붓지 않았다. 생이란 모든 정신의 부조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는 과정.

chapter27 자기실현-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일. 뉴칼래도니아의 가이드 여성, 조형 예술품.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의 공통점은 불안과 광기가 느껴지는 눈빛. 자기실현이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 생을 보다 지혜롭고 풍족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엮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일. 『사람 풍경』은 소설가 김형경의 첫번째 심리 에세이였다. 책은 출판사 〈예담〉 (2006), 〈사람풍경〉(2012)에서 재출간되었다. 내가 잡은 책은 출판사 〈아침바다〉 (2004)의 초판본이었다. 여행에서 얻은 소소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면을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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