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오강남의 생각

대빈창 2025. 9. 19. 07:00

 

책이름 : 오강남의 생각

지은이 : 오강남

펴낸곳 : 현암사

 

문자주의에 빠진 한국 기독교계에 경종을 울린 『예수는 없다』(개정판/현암사, 2017), 깨달음(영성)을 찾은 세계 여러 종교 선지자 59인의 삶과 가르침을 소개한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현암사, 2019)에 이어, 비교종교학자 오강남(1941- )의 책을 세권 째 잡았다. 비교종교학자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와 사회,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서 많은 공감을 받은 글들을 모아 『오강남의 생각』으로 펴냈다. 7부에 나누어 81편을 담았다. 비교종교학자는 말했다. “이제는 종교가 사회를 이끌어갈 힘이 없어졌다. 사회가 종교보다 앞서가고 있다.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형국이다.”

1부 기독교를 생각하며. 서양의 많은 신학자들은 ‘대속 기독론’, ‘대속 신학’을 거부. 우리 속에 있는 생명력, 활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종교에서 추구하는 기본 목적.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는 참‘나’가 새사람으로 부활한다는 것을 상징. 성경을 문자주의(literalism)적으로 읽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대표적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 믿음이 좋다고 하는 이들이 무슨 문제에나 함부로 하느님의 이름을 들먹여 인간의 지적 발전을 저해. 근본주의자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것으로 믿으려는 사람들.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일은 건전한 종교적 삶을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 종교인의 비율이 높은 한국 교도소 죄수들의 통계 수치.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이 대거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성평등·동성애·낙태 등을 교회가 반대. 성경 문자주의를 배격하고 ‘역사비판적 ’ 입장을 취하는 캐나다연합교회. 보수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피아로 나눈 삶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

2부 팬데믹 시대의 종교를 생각하며.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시점에서 일요예배집회를 계속하는 종교단체. 초자연적 존재로서의 신을 상정하고 세상의 모든 일을 설명하는 과거의 인습적 시각. 자기들만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안전함을 감사하는 ‘얌체 감사’. 기도가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도구라 여기는 유아적 생각. 현재 한국의 가짜뉴스 상당수의 발원지가 상당수 기독교 교회. 돈을 바친다고 복 주시는 신, 한국 보수 기독교. ‘선교’라는 미명아래 시장 확대라는 자본주의 불순세력의 앞잡이로 전락.

3부 종교의 심층을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앞선 국가들이 전체적으로 탈종교화, 세속화, 무신론화의 방향으로 급진.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두가 하나이며 우리는 그것의 일부임을 아는 것이 종교의 핵심. 종교의 기본은 자기중심주의의 극복. 종교를 오로지 개인과 집단의 이기적 욕망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표층 종교가 현실 종교계의 대세. 동서양 사상과 한국 사상을 총합한 다석 류영모 선생. 표층表層 종교가 율법주의적이고 내세중심의 종교라면, 심층深層 종교는 ‘지금 여기’에서 기쁨과 감사와 환희의 풍요로운 삶을 중요시. 한국의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종교문화. 한국 기독교인의 95퍼센트 이상이 근본주의 기독교. ‘해석’과 ‘교리’를 목사가 전해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

4부 사회와 정치를 생각하며. 하느님의 나라는 사랑과 배려, 발상의 전환, 가치전도, 역지사지의 원리가 작동하는 사회. 바른말正語은 ‘불화를 가져오지 않는 말’. 격물치지는 사물을 궁구하여 앎이 극대화되는 것을 의미. 미국이나 한국에서 일하는 상당수 의사들의 주 관심은 환자들의 아픔보다 병원의 수익 창출. 대학은 돈벌이 기술자를 양산하는 곳이 아니라 원만한 이성을 가진 훌륭한 시민을 기르는 곳.

5부 나의 삶을 생각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가는 막내아들을 배웅하는 안동역의 어머니의 심정. 만 101세6개월을 사시면서 교회에서 한글을 깨우친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신 어머니. 비교종교학자의 자전적 고백, 정신적 여정. 신비주의는 세계 여러 종교에서 나를 잊어버리고 절대자와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하는 가장 심오한 가르침.

6부 떠나신 분들을 생각하며. 한국인 최초의 종교학 박사 정대위(鄭大爲/David Chung, 1919-2003).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해주려는 자세를 가진 친구, 철학자 심재룡(沈在龍, 1943- 2004). 명예나 금전 모든 것에서 초탈한 자유인 아동문학가 권정생(權正生, 1937-2007). 유신론의 종언을 고한 신학자·종교지도자 존 셸비 스퐁(John Shelby Spong, 1931-2021) 신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베트남 출신 틱낫한(Thích Nhất Hạnh/釋一行, 1926-2022)스님.

7부 그 밖의 생각들. 노년시기를 이상적으로 영위하면 온갖 번잡한 세상사에서 해방되어 여유를 즐기고 정신적 완성을 향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인성’의 실종. 모든 종교는 특별히 사악하거나 변질되거나 표피적인 종교가 아닌 이상 모든 현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

'책을 되새김질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들은 여름에 수군대는 걸 좋아해  (0) 2025.09.24
지하로부터의 수기  (1) 2025.09.22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1) 2025.09.18
어느 수학자의 변명  (1) 2025.09.17
한국인의 기원  (1)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