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지은이 : 고형렬펴낸곳 : 창비 침대에서 어둠과 빛으로 뒤척인 우울의 날 / 붉은 장미가 몸을 뒤집고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 요재지이의 흰 비둘기가 푸드덕 날개를 펼쳤다 / 빨간 향기의 장미가 책으로 변신한다 /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자신의 변신인가 / 이 책은 다시는 장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이 작은 책의 글을 돌 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 나는 이제 이 언덕에서 다른 꿈을 꾸지 않는다 / 어젯밤 어떻게 장미가 책이 됐는지 통 알 수 없어 / 무엇으로 그것들이 내게 다시 돌아왔는지 / 어느날 반투명의 책이 되는 몇송이 장미들이 /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갑자기 찾아왔던 것 / 낙망 속에 기다림도 없는 빛과 어둠 속에서 시집을 여는 첫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