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지은이 : 고형렬펴낸곳 : 창비 연어의 회귀를 따라가는 놀라운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는 시인 고형렬(高炯烈, 1954- )를, 나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집은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었다. 시인은 1979년 『현대문학』에 「장자莊子」를 발표하며 문학을 시작했다.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는 시력 40년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이었다.시집을 펼칠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쉽게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시인의 시세계가 정통 서정에서 한발 벗어난 독특한 위치를 점유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시집은 해설ㆍ발문조차 없었다. 시인 진은영은 표사에서 말했다. “시는 모든 것의 시작과 함께하며 모든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