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3

철학 VS 철학

책이름 : 철학 VS 철학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오월의봄 개정판 1쇄 펴낸날 2016년 8월 10일. 〈개정 완전판〉이 나오고, 책을 잡기까지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책등 폭이 앞표지 폭의 반 이상이 될 정도로 부피가 상당했다. 거기다 이 땅 사람들이라면 이내 주눅부터 드는 철학서이지 않은가. 책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가트에 집어넣다 빼기를 반복하다 막상 주문한 책은 선물했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군립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책씻이하기까지 온전히 열하루가 걸렸다. 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1500쪽 양장본의 뒤에 실린 부록부터 살폈다. 인명사전 / 개념어사전 / 더 읽을 책들&참고문헌 / 철학사 연표. 철학자·인문학자·유학자·물리학자·선교사·정신분석학자·불교사상가·수학자·심리학자·영화감독·..

김수영 전집 2 산문

책이름 : 金洙映 全集 2 - 散文 지은이 : 김수영 펴낸곳 : 민음사 80년대 후반 나의 학창시절, 문학도의 옆구리에 김수영의 시선집 「巨大한 뿌리」와 산문선집 「詩여, 침을 뱉어라」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문학을 낭만적 감성의 찌꺼기로 제멋대로 재단한 나는 연일 술독에 빠져 흐릿한 눈빛으로 불운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유명한 김수영과 이어령의 ‘불온시’ 논쟁을 접했다. 젊은 객기로 충만한 나의 눈에 이어령은 비겁해 보였다. 국시가 반공인 나라에서 국가보안법을 방패막이로 가난한 시인을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시인의 참여시 옹호에 관한 글들이 2부에 실렸다. ‘知識人의 社會參與’, ‘實驗的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 ‘성에 ..

김수영 전집 Ⅰ 시

책이름 : 金洙映 全集 Ⅰ 詩 지은이 : 김수영 펴낸곳 : 민음사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풀은 눕고 / 드디어 울었다 /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 발목까지 / 발밑까지 눕는다 /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1968년 5월 29일 탈고된 이 책 마지막 시 ‘풀’(297쪽)의 전문이다. - 달나라의 장난, 헬리콥터, 瀑布,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푸른 하늘을, 晩時之歎은 있지만, 허튼소리, 누이야 장하고나!, 巨大한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