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4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

책이름 :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 지은이 : 김영현 펴낸곳 : 학고재 소설집 -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해남 가는 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포도나무집 풍경』 장편소설- 『폭설』, 『풋사랑』 시집 - 『그후, 일테면 후일담』 산문집 -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그동안 내가 잡은 작가 김영현의 책들이다. 90년대 나는 김영현의 절대적인 마니아였다. 작가는 1984년 〈창비신작소설집〉에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등단작을 표제로 삼은 첫 창작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1989년)는 문단을 일대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90년대 문학 논쟁(김영현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현실 ..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책이름 :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지은이 : 김영현 펴낸곳 : 시간여행 제자였던 플라톤이 남긴 『대화록』을 보면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일종의 자유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담대하리만치 무신경했다. 우리 모두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고 외면하는 그 죽음 앞에서.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영혼은 불멸하다는 이른바 영혼불멸설을 강력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세상을 바로 잡으려고 중국 천지를 돌아다니며 온 몸을 던졌던 분이다. 20여 년을 권력 있는 제후나 대부들의 냉대와 문전박대를 당하면서까지. 공자는 70살을 조금 넘겨 노환으로 죽었다. 그는 의로운 죽음을 통해 생의 가치와 죽음의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예수는 로마 식민지 변방이었던 갈릴리의 작은 마을 베들레..

그후, 일테면 후일담

책이름 : 그후, 일테면 후일담 지은이 : 김영현 펴낸곳 : 천년의 시작 나는 생각한다./적당한 승리와 적당한 패배가 있었을 뿐이라고./너희 엄살떠는 무리들이나/너희 희희낙낙하는 무리들에게/역사란 완전한 승자도 완전한 패자도 없을 때/오로지 시간의 완강한 방향만이/지속적인 생을 보장할 때에만/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고/거대한 강은 상처투성이의 모순을 안은 채/용서하며, 사랑하며 흐르는 법이라고```/나는 생각한다./수많은 죽음 위에/ 그리고 그보다 더 많았을 추억들 위에/절대로 제단할 수 없는 神만의 자리가 있고,/나는 절대로 어제의 나일 수가 없고,/변화야말로 모든 생명 있는 것/혹은 생명없는 것들의 본질이며/사랑에도 이끼가 끼고 녹이 슬게 마련이라는 것을/이 적당한 승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 만큼/이..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책이름 :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지은이 : 김영현 펴낸곳 : 작가 작가 김영현이 회춘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책을 내고있다. 장편소설 '낯선 사람들'과 소설모음집 '라일락 향기' 그리고 산문집인 이 책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다. 나는 '바리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대의 최고 작가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황석영을 들겠다.'고. 그 말에는 원로 작가에 대한 예우도 포함된다. 그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중견작가로 나는 김영현을 든다. 그것은 민족민중문학 진영의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김영현 논쟁'이라는 즉 한국문학의 치열한 정체성 찾기의 중심에 그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논쟁의 쟁점은 '리얼리즘'으로서 작가의 등단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