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3

천왕봉이 지켜보는 여정 - 13

박물관을 나오면서 안내실에 들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간한 단원 김홍도 도록을 사들고, 유물 목록을 물으니 내년에 발간될 예정이란다. 성지에서 북쪽 끝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북장대에 오르니 노인 여남은 분이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누마루에 서니 눈아래에 진주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였다. 북장대에서 입구를 향해 성벽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진주중앙로터리클럽에서 창립 5주년 기념으로 ’96년 5월에 설치한 능소화 터널을 지나게 되어 있다.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줄기가 연주황색 꽃을 달고 아치형 터널을 기어 오른다. 내년이면 소담스런 꽃송이들이 터널 하늘을 뒤덮어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진주성지앞 대로에서 오른쪽으로 몇걸음 가다보면 일반 빌딩건물 2층에 태정민속박물관이 있다. 태정(苔井) 김창문 관장이 ..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책이름 :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지은이 : 오주석 펴낸곳 : 월간미술 선생은 2005년 2월 세상을 떠나셨다. 49세의 나이에 혈액암과 백혈병으로 고생하시던 선생은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서 생을 마쳤다. 가장 올바른 삶을 살다 간 스콧 니어링이 떠오른다. 그는 100세 생일을 맞아 명징한 죽음을 맞으려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았다. 책은 오주석선생 유고간행위원회의 노력으로 2009년 초봄에 세상의 빛을 보았다. 나는 마니아답게 출간되자마자 온라인 서적을 통해 책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에야 책을 펼쳤다. 그새 책에는 ‘품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선생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이 책의 출간을 준비했다. 선생이 떠난 지도 6년이 넘었는데, 나는 책머리에서 선생의 ‘책을 펴내며’를..

그림 속에 노닐다

책이름 : 그림 속에 노닐다지은이 : 오주석엮은이 : 오주석선생유고간행위원회펴낸곳 : 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책을 발견한 기쁨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학자는 죽어서도 글로서 이름을 떨치는구나.'라고. 나는 되새김글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에서 선생의 타계를 못내 애석해했다. 그것은 우리 옛 그림을 보는데 있어 시야를 가렸던 안개를 걷히게 하는 선생의 조언을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내가 선생을 책으로 접하게 된 인연은 대략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계에서 간송학파라 일컬어지는 일군의 학자그룹이 '우리 문화의 황금기 - 진경시대'를 돌베개에서 출간했다. 영·정조 시대의 시서화문사철(詩書畵文史哲)을 아우르는 학술논문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