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투티를 지상파 방송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動物의 王國)〉에 나옴직한 먼 나라의 새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티셔츠 위에 후드 모자를 덧대어 만든 옷인 ‘후드티’를 후투티의 머리에 쓴 관 모양의 깃털에서 유래한 옷이라고 제멋대로 연상했다. 전적으로 후투티를 알게 된 것은 송규명의 체험적 생태수필 『후투티를 기다리며』라는 산문집을 통해서였다. 저자는 후미진 아파트의 놀이터에 찾아 온 후투티 한 쌍을 보며 자신의 삶터를 행복해했다. 책에 실린 삽화를 보고 나는 다시 착각에 빠졌다. 머리에 관을 쓴 참새만한 새가 주문도 봉구산 관목 덤불에서 떼로 몰려다니며 까불었다. 포스팅한 글에 달린 댓글은 후투티의 새끼가 아닐까하고 궁금증과 의문을 나타냈다. 문제는 새의 덩치였다. 후투티의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