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놈이었습니다지은이 : 이덕규펴낸곳 : 문학동네 농촌·농업·농민시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세월이 되었다. 나는 후원하는 격월간 인문생태잡지 『녹색평론』에 실린 서너 편의 시로 갈증을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출간된 지 6년이 지난 시집을 뒤늦게 잡았다. 그렇다. 시인 이덕규는 ‘농사짓는 시인’이었다. 시집은 제9회 오장환 문학상 수상작이었다. 3부에 나뉘어 63시편이 실렸고, 발문은 김근(시인)의 「사내의 대지」였다. 시인의 첫 시집 『다국적 구름 공장 안을 엿보다』(문학동네, 2003)는 시인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유년·청소년 시절을 담았다. 두 번째 시집 『밥그릇 경전』(실천문학사, 2009)은 농사를 짖고, 자연과 소통하며 생태·생식에 대한 상상력을 풀어냈다. 나는 두 시집을 진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