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동체 3

가뜬한 잠

책이름 : 가뜬한 잠 지은이 : 박성우 펴낸곳 : 창비 시인의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인 「거미」에 끌렸다. 예의 강박적 조급증이 발동되었다. 시인이 지금까지 펴낸 시집 네 권을 손에 넣었다. 펴낸 순서대로 손에 잡았다. 제25회 신동엽창작상 수상시집인 두 번째 시집은 3부에 나뉘어 모두 55편이 실렸다. 해설은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의 「슬픔은 영혼을 정화한다」 였다. 문학평론가는 시인을 백석과 동일선상에 놓고 찬사를 보냈다. 백석은 일본 유학에서 프랑씨스 잠과 릴케에게 모더니즘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시에서 향토성과 지방 언어를 고수했다. 복고주의와 지방주의의 전향이 아닌 식민지적 현실에 대한 계산된 저항과 자기방어였다. 박성우의 토속주의와 전원 문학은 시대의 고통을 느끼는 자의 숨결이었다..

두레, 품앗이 그리고 공동체

두레 -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마을 단위로 둔 조직. 품앗이 - 마을 공동체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서로 간에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코뮨 -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발적인 연합체. 육묘 상자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오늘은 볍씨 파종을 하는 날입니다. 대빈창 들녘의 다랑구지 논들은 모두 12만평입니다. 모판 한 상자는 모내기 면적 10평을 잡습니다. 12,000개의 상자에 볍씨를 파종해야 합니다. 농가별로 모판과 볍씨 그리고 상토를 준비합니다. 일년 중 가장 일손이 많이 필요한 날 입니다. 볍씨 일괄파종기 두 대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할머니가 파종기 입구에 육묘상자를 일렬로 넣습니다. 일손을 덜기 위해 트랙터에 상토자루가 매달렸습니다. 육묘상자에 상토와 물 그리고 볍씨와 복토가..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책이름 :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지은이 : 마하트마 간디 옮긴이 : 김태언 펴낸곳 : 녹색평론사 오랜만에 녹색평론사가 출간한 문고판을 집어 들었다. 표제가 눈길을 잡아 끈다. 어떻게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것일까.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우선 카디를 걸친 간디가 물레를 돌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책장의 김종철의 녹색 에세이집 ‘간디의 물레’를 고개를 돌려 얼핏 바라보았다. 그렇다. 신영복의 서화에세이 ‘처음처럼’을 뒤적인다. 209쪽 ‘간디의 물레’에는 이렇게 적혔다. ‘진보는 단순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간디가 우려했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니, 극단으로 치달은 물질문명은 브레이크 고장 난 열차처럼 파국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간디를 단순하게 비폭력, 불복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