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 3

더불어 숲

책이름 : 더불어 숲 지은이 : 신영복 편내곳 : 중앙 M&B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프랑스의 작가·철학자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1898-1971년)의 산문집 『섬』의 추천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년)의 「섬에 부쳐서」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렇다. 아마! 그 시절, 내가 책을 손에 들고 느꼈던 심정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책술에 인천 부평 한겨레문고의 심벌마크가 파란잉크로, 1998. -. -. 구입 날짜가 흐릿하게 붉은 잉크 고무인으로 찍혔다. 무슨 일로 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

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책이름 : 처음처럼 지은이 : 신영복 펴낸곳 : 둘베개 「신영복 서화 에세이」, 엮은이 - 이승혁·장지숙, 3부 - 175편, 2007년 2월 1일 초판 1쇄 발행, 랜덤하우스 「신영복의 언약」, 지은이 - 신영복, 4부 - 215편, 2016년 2월 22일 개정신판 1쇄 발행, 돌베개 성질 급한 내가 예약판매로 손에 넣은, 책장에 어깨를 겯고 있는 두 권의 『처음처럼』이다. 두 권 모두 예쁜 박스에 담겼는데, 부록으로 초판은 필사 노트가, 개정신판은 육필 영인본 「청구회의 추억」이 담겼다. 「여는 글」은 초판 서문을 옮겼는데, 끝에 주석이 붙었다. 2015년 유명을 달리하신 엮은이 고(故) 이승혁 님의 명복을 빕니다. 초판본의 엮은이들은 〈더불어 숲〉 모임의 일꾼이었다. 책은 신영복 선생의 글과 그림 ..

에필로그 : 강도(江都)를 가다

강화도는 볼만한 자연풍광이나 문화유산이 섬 곳곳에 산재해 있어 ‘작은 국토박물관’이라 한다. 나의 강화도 답사는 문화유산에 대한 부족한 안목과 시간에 쫓겨 겉핡기식으로 훑어 볼 수 밖에 없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근세 국방유적까지 즐비하다. 화도면 동막리 큰말 해안가의 빗살무늬토기 유적지와 하점면 삼거리의 북방식 최대 고인돌. 단군설화가 살아 숨쉬는 정족산의 삼랑성과 마리산의 참성단. 불교유적으로 전등사와 정수사, 오련지 설화의 청련사, 백련사, 적석사, 황련사 그리고 삼산섬의 보문사. 강화천도기의 고려궁터, 홍릉, 가릉. 조선시대의 강화읍성과 교동향교, 김상용 순절비. 국방유적으로 광성보, 초지진 그리고 삼암돈대 등. 하지만 나의 여정에서 발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