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 4

릴케 후기 시집

책이름 : 릴케 후기 시집 지은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옮긴이 : 송영택 펴낸곳 : 문예출판사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 이렇게도 많은 눈꺼풀에 싸여서 누구의 잠도 아니라는 기쁨이여. 마지막 시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223쪽)는 릴케의 묘비명에 쓰인 시였다. 마주보는 쪽수의 그림은 조지 램딘의 1877년 작 〈벽에 있는 장미〉였다. 『릴케 시집』이 나온 지 정확히 1년만인 2015년 4월에 출간된 『릴케 후기 시집』은 판형이 똑 같았다. 표지그림은 클로드 모네의 1869년작 〈부지발의 다리〉이다. 본문에 실린 22점의 그림은 모네, 마네, 세잔, 고흐, 고갱, 쇠라 등의 인상파 그림과 뭉크, 칸딘스키, 고키 등 추상화 그림이었다. 1년 사이, 릴케의 번역시집 두 권을 낸 송영택은 독문학자..

릴케 시집

책이름 : 릴케 시집 지은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옮긴이 : 송영택 펴낸곳 : 문예출판사 ‘뜻밖의 우연한 순간에 시 한 편의 첫 단어가 추억의 한가운데서 불쑥 솟아나고 그로부터 시가 시작하는 것이다. 시는 경험이므로 사람은 일생을 두고 언제까지나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 창작 과정을 어디선가 접했다. 김재혁의 번역으로 고려대학교출판부에서 2006년 초판을 펴낸 『젊은 시인에게 보낸 편지』를 뒤적거렸으나 만나지 못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시인의 일기체 소설인 『말테의 수기』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릴케는 20세기 인상적 시인으로 괴테 이후 독일의 최고 서정 시인이었다. 윤동주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이름을 붙여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책이름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지은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옮긴이 : 김재혁 펴낸곳 : 고려대학교출판부 ‘뜻밖의 우연한 순간에 시 한 편의 첫 단어가 추억의 한가운데서 불쑥 솟아나고 그로부터 시가 시작하는 것이다. 시는 경험이므로 사람은 일생을 두고 언제까지나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한 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나는 이 구절을 오래전 풀평연 웹진에서 눈동냥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고 이 책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내가 찾던 구절은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송시를 쓴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을 나는 몰랐다. 시인은 2천편이 넘는 시편과 산문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의 편지를 남겼다. 지금까지 편지 7천통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마! 위 구절은 다른 편지..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책이름 :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지은이 : 안도현 펴낸곳 : 한겨레출판 “명주실보다도 가는 햇살이” 이 책을 잡게 된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만나게 되는 시구다.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인지 기억 못하지만, 어느 책에서 빌려 온 것인지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40여년이 다 되었다. 국민학교 5학년. 새 담임은 국어과목 류혜정 선생이었다. 지금 새삼 떠올리니 선생은 미인이었다. 하얀 피부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였다. 국어 시간에 선생은 시커먼 시골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시 쓰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때 내가 제출한 시의 ‘한 구절’ 이었다. 이 구절은 세 살 터울 작은 형의 ‘완전학습’을 들추다 만났다. 나는 그때 국어시간만 되면 우쭐하였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작은 형이 읽어 내려가는 국어책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