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3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책이름 :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엮은이 : 문태준 그린이 : 잠산 펴낸곳 : 민음사 1908년 발표된 육당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이후 한국 현대시가 100주년을 맞았다. 2008년 애송시 100편 기념시집이 출간되었다. 100편의 시를 선정하기 위해 현역시인 100명에게 각자 10편씩 추천을 의뢰했다. 결과는 156명의 시인이 쓴 429편이 1회 이상 추천을 받았다. 2회 이상 추천을 받은 시인 89명과, 1회 추천 시인 가운데 11명을 추가해 100명의 시인을 확정했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는 김수영의 「풀」이었다. 시인별로 서정주가 62회 추천을 받아 수위였고, 김수영은 58회로 2위에 올랐다. 1권은 정끝별 시인·문학평론가가 해설을 썼고 일러스트레이터 ..

문태준 시집 두 권

책이름 : 맨발 / 가재미 지은이 : 문태준 펴낸곳 : 창비 / 문학과지성사 맨발 ; 2004년 ; 3부 - 60편 ; 이희중 - 풍경의 내력 ; 가장 좋은 시집. 가재미 ; 2006년 ; 4부 - 67편 ; 이광호 - 극빈의 미학, 수평의 힘 ; 가장 좋은 시.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표제..

느림보 마음

책이름 : 느림보 마음 지은이 : 문태준 펴낸곳 : 마음의 숲 山竹 사이에 앉아 장닭이 웁니다 묵은 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애처롭습니다 구들장 같은 구름들은 이 저녁 족보만큼 길고 두텁습니다 누가 바람을 빚어낼까요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산죽의 뒷머리를 긁습니다 산죽도 내 마음도 소란해졌습니다 바람이 잦으면 산죽도 사람처럼 둥글게 등이 굽어질까요 어둠이, 흔들리는 댓잎 뒤꿈치에 별을 하나 박아주었습니다 ‘수런거리는 뒤란’의 전문이다. 시인의 데뷔시집 표제작이다. 시인은 현재까지 5권의 시집과 한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내 책장에는 시인의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과 ‘맨발’ 그리고 ‘가재미’가 꽂혔다. 새삼 묵은 시집을 펼쳤다. 나는 '뒤란'이라는 단어에서 불현 듯 어릴 적 추억 한 토막을 건져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