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황색예수지은이 : 김정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책의 소유를 표식하는 도장인 장서표(藏書票) 모음집인 판화가 남궁산의 『인연을, 새기다』(오픈하우스, 2007)를 펼쳤다. 시인 김정환의 장서표는 펼쳐진 책 상단에 국제공용 표식 라틴어 EX-LIBRIS가, 하단에 섬뜩하게 날 선 칼이 새겨졌다. 꼭지 제목은 「모순을 베는 예리한 칼」로 장서표의 소재를 『황색예수』에 실린 「갈 길」에서 따왔다. 이대로 만남을 시시하게 청산할 수는 없어. / 몇천 년을 가슴속에서 징징 울던 칼이 / 이제 외치고 있어. 사랑과 칼과 만남의 흔적에 대해서 / 그 피비린 관계에 대해서. 판화가에게 시인은 시대를 감지하고 모순을 베는 예리한 칼을 가진 사람이었다. 시인은 80년대 노동자문화운동연합 의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