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북유럽 신화

대빈창 2007. 7. 8. 16:07

 

책이름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2

지은이 : 안인희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우리에게 낯선 북유럽 신화가 인문학자 안인희에 의해 우리의 정서에 맞게 각색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색다른 신들의 경연의 초대에 기꺼이 응했다. 나는 그 경연장의 구경꾼으로서 입장하는 순서대로 세계 신들의 한판 승부를 편한 자세로 관람했다. 먼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 정재서의 이야기 동양 신화, 조현설의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마지막으로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경연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중 제일 낯선 신들은 아무래도 북유럽 신들이었다. 짧지 않은 분량의 두권을 책씻이하고 나니, 결코 낯설다고 할수없는 친근감이 다가온다. 그것은 북유럽 신화가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2권의 뒤에 저자가 친절하게 실음)의 모티브로 사용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오늘날 문화산업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데서 연유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는 알프스 이북의 광범위한 - 스칸디나비아 반도, 덴마크 지역, 아이슬란드, 독일, 브리튼 섬, 프랑스 등 - 유럽 지역에 퍼져있던 종교이며 신화이다. 출전은 '옛 에다'(800~ 1200년)와 '스노리 에다(13세기)로 에다를 쓴 시인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지식인들로 그 영향이 에다에 깊게 스며들었다. 이런 면에서 북유럽 신화는 특이하다. 이러니 북유럽 신들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아이러니와 패러디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최고신 오딘은 애꾸눈이고 상징동물도 까마귀와 늑대로 부정적인 이미지다. 지혜의 신인 미미르는 머리만 남고, 재판과 맹세의 신인 티르는 외팔이고, 평화의 신 프라이는 하나뿐인 칼도 남에게 넘겨 준다. 천둥과 번개의 신 토르는 코믹스럽게 시집을 가기도 한다. 아름다운 신 발더에게 시집가고픈 스카디(이 신의 이름에서 스칸디나비아가 유래) 여신은 가장 늙은 뇨르트를 남편으로 얻는다.(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남편이 절름발이 대장장이 헤파이토스인 것과 유사하다.)

책을 감싼 띠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서구 문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 북유럽 신화! 21세기적 상상력의 원천을 따라가는 흥미로운 여행' 그렇다. '역사 이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상상력에도 통하는지 모르겠다. 공전의 대히트를 친 톨킨의 '반지의 제왕' 모티브는 분명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절대반지'라는 것을 독자는 실감한다. 두권의 북유럽 신화는 다른 대중적 신화서처럼 신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지 않았다. 1권은 '보물'과 '모험'을, 2권 '예언'과 '종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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