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신화의 역사

대빈창 2007. 7. 31. 11:10

 

책이름 : 신화의 역사

지은이 : 카렌 암스트롱

옮긴이 : 이다희

펴낸곳 : 문학동네

 

2005년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문학적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31개국의 33개(2곳은 오디오 북) 출판사가 같은 날 출간하는 '세계신화총서'는 출판 이벤트 사상 전무후무할 것이다. '세계신화총서'는 2038년 제100권을 발행할 예정으로 현재 출발선을 막 떠난 상태다. 작품의 주제는 그리스, 이슬람, 성경, 남미, 아프리카, 힌두, 켈트 및 동양 신화로 전 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이 채택될 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집필 작가의 문학적 판단과 선택의 문제로 열려있으며, 각 권의 분량만은 200쪽 내외로 한정했다. 즉 세계 최고의 작가가 원하는 신화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집필할 수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답게 백년 이상 읽힐 수있는 고전을 목표로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를 포함한 유명 작가를 집필진으로 확정 및 계약 중이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도 프로젝트 참여국으로 출판사는 '문학동네'가 나섰다. 띠지에도 인쇄되어 있듯이, '세계신화총서'는 '세계적 거장들이 새로 쓴 21세기을 위한 만신전(萬神傳)'인 것이다.

'신화의 역사'는 '세계신화총서'의 서두를 장식하는 신화개론서다. '세계신화총서'는 현재까지 5권이 출간되었다. 신화 개론서인 '신화의 역사'를 필두로 새로운 신화쓰기로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총서 2는 마거릿 애트우트의 '페넬로피아드'(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총서 3은 제닛 윈터슨의 '무게'(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총서 4는 빅토르 펠레빈의 '공포의 헬멧'(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총서 5는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사자의 꿀'(삼손이야기)다. 여기서는 저자와 제목을 먼저 적었고, (  )은 모티브가 된 신화다. 지은이 말대로 현대인은 소설에서 새로운 신화를 읽을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나라의 수많은 신화 중 어떤 것이 모티브로 선정될까? 또한 현대판 신화로 멋지게 윤색할 작가는 누구인가? 그리고 언제 쯤 출간될까? 기다려지지 않을 수없다. '세계신화총서' 시리즈는 아니지만,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책이 요즘 막 출간되었다. 다름아닌 우리나라 대표작가(나만의 생각인가?)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다. 제주도 무속신화의 하나인 '바리데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화 중 하나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모순이 빚어 낸 고난과 역경의 대서사시로 짐작할 수 있기에, 또한 작가 황석영의 문학적 역량을 신뢰하기에 서슴없이 나는 책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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