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을 아시는가

풍경은 찰나의 이미지다.

대빈창 2017. 8. 17. 07:00

 

 

 

 

“풍경은 연약하다. 풍경은 순간으로만 있다. 그것은 덧없이 사라진다. 시시각각 빛은 변화하는 것이다. 풍경은 언제나 단명하다. 그리고 그것은 유일무이한 것이다.” 풍경의 시인 허만하의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의 한 구절입니다. 위 이미지는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관공서 직원들의 월요일 출근은 행정선이 외포리에서 출항해 주문도를 거쳐 볼음도에 닿습니다. 비소식이 있습니다. 행정선을 이용해 출장에 나섰습니다. 볼음도 선창에 닿으니 8시 30분입니다. 일을 마치고 주문도행 아침 객선을 이용하려 선창 매표소에서 10시에 표를 끊었습니다. 더위를 식힌 외지인들이 섬을 떠나느라 선창은 북새통이었습니다. 그때 보기드문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0시 30분 볼음도 선창 앞바다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볼음도 앞바다에서 삼보 2호와 삼보 12호가 엇갈려 지나치고 있습니다. 강화도 외포리과 주문도의 정기노선은 삼보 12호로 하루 두 번 오갑니다. 주문도에서 정박한 배가 아침 7시 출항 - 외포리에서 아침 9시 10분 출항. 오후 2시에 주문도 출항 - 오후 4시10분에 외포리 출항. 주문도에 도착하여 하루 정박하는 여객선입니다.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을 선호하는 피서객들은 서도(西島) 군도(群島)로 부쩍 몰렸습니다.

해운사는 배를 늘렸습니다. 외포리와 석모도를 오가던 삼보 2호입니다. 아침 7시 30분 외포리를 출항하여 9시 30분 주문도에 닿고, 다시 10시에 주문도를 떠납니다. 삼보 12호와 삼보 2호의 출항과 기항지는 강화도 외포리 → (서도)볼음도 → 아차도 → 주문도입니다. 삼보 2호는 총톤수가 421톤으로 여객정원은 256명이고 차량적재는 60대입니다. 삼보 12호는 총톤수가 393톤으로 여객정원은 385명이고 차량적재는 45대입니다. 섬을 오가는 시간을 배려한 건조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여객선의 재원입니다. 삼보 12호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고, 삼보 2호는 2시간이 걸립니다.

삼보 2호는 외포리에서 10분 거리의 석모도를 오가던 배였습니다.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자기 길을 잃고 고달픈 서도 항로에 투입되었습니다. 피서 성수기인 7월 29일 ~ 8월 6일까지와 광복절 연휴가 낀 8월12일 ~ 8월 15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9월 30일 ~ 10월 9일의 추석 연휴에 낯설고 먼 항로에 오른 삼보 2호를 또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볼음도의 선창은 두 곳입니다. 이미지에서 눈앞 선창은 구선창으로 물이 쓸 때, 먼 선창은 신선창으로 물이 밀 때 여객선이 접안합니다. 조금 물때로 물이 쓸고 있습니다. 삼보 2호가 구선창에서 강화도로 나가는 여객을 싣고 먼 바다로 나섰습니다. 삼보 12호가 섬에 들어오는 피서객과 차량을 싣고 구선창에 접안하려 다가서고 있습니다. 작은 섬들이 외지인들로 들끊었습니다.

 

'대빈창을 아시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짱이와 사마귀  (0) 2017.08.31
지 살 궁리는 다 한다. - 2  (0) 2017.08.24
서도의 도(島)는 섬이다.  (0) 2017.08.04
뒷집 새끼 고양이 - 9  (0) 2017.07.31
귀토야생기(歸兎野生記) - 15  (0) 201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