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전쟁인가 평화인가

대빈창 2018. 1. 25. 03:55

 

 

책이름 : 전쟁인가 평화인가

지은이 : 오다 마코토

옮긴이 : 이규태·양현혜

펴낸곳 ; 녹색평론사

 

2017년은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을 주도한 일본의 평화운동가이자 작가인 오다 마코토(小田實, 1932 ~ 2007)의 10주기가 되는 해였다. 오다 마코토는 15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작가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전범을 보여 주었다. 저자는 베트남 전쟁당시 ‘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합’(약칭 베평련)을 주도하면서 반전평화운동을 이끈 뛰어난 평화운동가였다. 일본 시민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베평련’은 베트남전쟁 반대 거리 시위·행진, 사세보(佐世保)등 미군 기지에 미군병사의 탈주를 권하는 삐라 살포, 탈주 병사들의 제3국행(스웨덴 등)을 은밀하게 돕는 활동을 펼쳤다. 그의 평생에 걸친 반전평화, 민주주의 사상은 태평양전쟁 막바지 미군 폭격기에 의한 아비규환의 오사카 공습을 중1년생으로 현장에서 겪었던 원체험에서 비롯되었다.

책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유사법제(有事法制), 군인칙유, 전쟁범죄, 걸프전,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과격파의 뉴욕 세계무역센터 동시다발 테러, 베트남반전운동, 양심적 병역거부, 양심적군사거부국가, 시민군축, 평화주의, 국가범죄를 다루었다. 여기서 유사법제(有事法制)는 ‘무력공격사태 대처법’, ‘개정 자위대법’, ‘개정 안전보장회의 설치법’ 등 3개 법률로 구성되었다. 9·11사태 이후 미국은 예방전쟁 및 선제공격으로 일방통행적인 무차별 공격전략으로 나섰다.  ‘평화헌법’ 국가 일본은 미국의 이해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려 ‘유사3법’을 통과시켰다. 일본 지배층의 시대착오적인 군국주의의 부활을 의미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 속도와 강도에 전 세계 민주주의 시민은 경악했다.

오다 마코토는 민주주의와 군대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전쟁에는 정의가 없다. ‘정의의 전쟁’은 없다고, 전쟁 전체를 부정하고 거기에 따르는 군비와 군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평화주의’인 것(117쪽)”이다. 저자는 평화헌법 폐기를 노리는 군국주의자들에 맞서 ‘양심적군사거부국가’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평화운동의 사상적 토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생애 마지막까지 경주했다. ‘역사의 비상시대’에 국가적 이성과 시민적 양심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그는 ‘민주주의’와 ‘평화주의’를 붙잡고 주저하지 않고 싸웠다. 강력하게 연합된 시민의 힘만이 민주주의와 평화주의를 견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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