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겨울밤 0시 5분
지은이 : 황동규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2009년 봄 상재, 2014년 봄에 절판시킨 시집을 최소한의 손질과 함께, 그리고 매 꼭지마다 조그만 쪽지 하나씩을 붙여, 다시 내놓는다.
나의 그 어는 책보다도 인고(忍苦)의 속내를 보여주는 시집이다. 삶을 사랑한다. 삶에 대한 애착을 줄이자.
2015년 봄
황동규
「시인의 말」의 전문이다. 시집은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으로 초판본은 2009년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절판된 시집은 〈문학과지성 시인선 R〉시리즈 아홉 번째로 2015년 재출간되었다. 시편은 4부에 나뉘어 모두 62편이 실렸다. 해설은 문학평론가 김종훈의 「마당을 쓰는 사람」이다. 각 부는 시인이 재출간에 덧붙인 ‘쪽지’로 시작되었다. ‘쪽지’의 짧은 메모들은 독자의 시 이해를 돕기 위한 시인의 편지였다. 『겨울밤 0시 5분』은 2009년 제20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작이다.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이번 시집이야말로 내 생애 처음으로 명실공히 교육기관과 관계없이 씌어진 시들로만 모은 작품집이 되었습니다. 일단 가르치는 일을 끝내자 기다리던 자유과 함께 있는 줄도 모르던 병들이 찾아왔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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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교편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숨어있던 병들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시집 곳곳의 여행시편이 눈에 띄었다. 시인의 발길은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시편들은 ‘생에 대한 관조가 서정정인 정조’로 펼쳐졌다. 부제의 인물들이 낯익다. 전 소련 여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빈센트 반 고흐, 오현스님, 이숭원 문학평론가, 시인 김윤배, 오정국, 박주택, 박만진, 김명인, 박태일 등.
시인 황동규(1928 ~ )는 평남 영유 숙천에서 「소나기」의 소설가 황순원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58년 「즐거운 편지」로 등단했다. 올해로 정확히 시력(詩歷) 60년을 맞았다. 그동안 시인은 첫 시집 『어떤 개인 날』(1961, 중앙문화사)에서 『연옥의 봄』(2016, 문학과지성사)까지 무려 열여섯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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