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을 아시는가

대빈창의 벽화

대빈창 2018. 7. 11. 07:00

 

 

 

30여년 지속되었던 디아스(Diaz. p)의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1910년 폭발한 멕시코 혁명. 1921년부터 시작된 멕시코 벽화운동의 3대 대표 화가를 떠올렸습니다.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ar, 1866 ~ 1957),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1896 ~ 1974), 호세 클레멘테 오로츠코(Jose Clemente Orozco, 1883 ~ 1949) 입니다. 시케이로스는 정치적 신념이 강한 현실참여주의자로 수차례의 망명과 옥고를 치렀습니다. 대표작은 「새 민주주의」로 투쟁을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다는 신념을 표현했습니다. 리베라의 벽화는 혁명은 세계에 원초적 질서와 평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방된 땅과 인간에 의해 조절되는 자연의 힘」에 잘 드러났습니다. 오로츠코는 라틴 아메리카의 위대성을 형상화한 「아메리카 문명 - 신의 돌아옴」으로 인류의 보편적 양심과 도덕률에 호소했습니다.

이미지는 대빈창 마을의 LPG저장소 울타리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주문도는 2개의 행정리로 구성되었습니다. LPG저장소는 3군데 설치되었습니다. 큰 마을인 주문1리 진말 한 곳과 주문2리 자연부락 대빈창에 한 곳 그리고 느리와 꽃동네의 한 곳입니다. 서도 최초(?)의 벽화는 말도의 가정집 벽에 봉사활동 나온 미대생들이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이었습니다. LPG저장소는 서도(西島) 군도(群島)의 볼음도, 아차도, 말도로 번져갈 예정입니다. 그 수만큼 서해 작은 외딴 섬에 벽화가 그려지겠지요.

나는 울타리 벽화를 보며  ‘쉼플레가데스’로 비유한 옹진 장봉도의 무인도 동만도와 서만도를 떠올렸습니다. 벽화의 마주보고 선 두 섬은 대빈창 제방 끝에서 바라 본 풍경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호랑나비와 분홍나비가 날아 다녔습니다. 야생초는 금계국, 코스모스, 나팔꽃으로 보였습니다. 꽃들의 계절성을 따져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아무튼 주문도 최초의 벽화입니다. 다행히 전문화가의 그림에 못 미치지만, 눈썰미 있는 이의 솜씨로 보였습니다. 오래전 페인트공의 벽화를 떠올렸습니다. 신 강화터미널 도로건너 공터의 가림막 벽화작업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예닐곱 명의 페인트공이 가림막에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페인트를 칠하는 것인지 모를 작업이었습니다. 나는 페인트공과 예술가의 접점을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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