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을 아시는가

'부름종'을 아시는가

대빈창 2019. 4. 22. 07:00

 

 

 

서도(西島) 군도(群島)는 4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강화군 행정단위의 막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4개의 섬은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입니다. 말도는 강화 해역의 끝에 있어 끝섬 또는 말도라고 하였습니다. 옛날 교통편이 불편하여 보고체계가 늦어 관아로부터 항상 꾸지람을 들었다고 합니다. 말도(唜島)는 끝 말자에 꾸짖을 질을 붙였습니다.

그동안 블로그 『daebinchang』에 네 번의 말도(唜島) 글을 올렸습니다. 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들고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은 「말도를 아시나요」, 3만평의 논농사로 농기계수리의 현실적 고달픔을 그린 「탈 난 쇠소(鐵牛)를 왕진(往診)가다」, 말도 쌍바위에 얽힌 유래 「말도 쌍바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말도 선창의 기묘한 바위 생김새를 모티브로 한 설화적 상상력 「말도 똥바위 전설」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부름종’을 아시는가」는 말도가 NLL(北方限界線, 유엔군사령관 클라크Mark W. Clark가 1953. 8. 30. 휴전 후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한 남북한의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의 섬으로 이 땅은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국가라는 현실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부름종’의 뒤 콘크리트 건축물은 말도의 유일한 배수갑문(排水閘門)입니다. 저수지가 없는 말도의 논농사 3만평을 지켜내는 농업용 수리시설로 해수(海水)의 역류를 차단하고 내수(內水)를 바다로 내보냅니다. 바다와 간척지를 막은 제방 위에 한 단계 월파벽을 높였습니다.

‘부름종’은 삐삐선(군용軍用 야전전화선野戰電話線)에 연결되었습니다. 예전 ‘부름종’은 이름 그대로 작은 쇠종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열어보지 않았지만 작고 붉은 나무상자에 차임벨이 들어 있겠지요. 월파벽 너머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페트병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튕겨 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병속에 쌀과 성경책이 들어있겠지요. 섬주민들은 페트병 속의 쌀을 닭 모이로 흩뿌려주었습니다.

 

·2018. 2. 9 ~ 25 평창동계올림픽 : 김정은 국방위원장 ‘평양 초청’ 친서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전달

·2018. 4. 27. 1차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국방위원장 판문점 정상회담

·2018. 5. 2. 2차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국방위원장 북측 통일각 정상회담

·2018. 6. 12. 1차 김정은 국방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019. 2. 27 ~ 28 2차 김정은 국방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동되었습니다. 65년간 지속된 한반도 냉전이 북한의 전격적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 시키려는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북·북미정상 회담은 ‘역사적’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통일을 향한 거대한 발걸음이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민족 모두 얼싸안고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멀지 않은 그날  ‘부름종’은 분단시대의 유물로 박물관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후손들의 눈길을 받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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