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괴물의 탄생
지은이 : 우석훈
펴낸곳 : 개마고원
여기서 표제 '괴물의 탄생'은 황당한 몰골을 가진 현재의 한국경제를 가리킨다. 그 몰골을 저자는 두개의 항으로 구성된 적분식으로 나타냈는데, 수학에 젬병인 나는 제대로 그 도식을 이해할 수없어 다소 길겠지만 설명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경제가 쌓아온 누적치를 설명하는 두개의 항에서 첫째는 중앙형 토호로서 sky 졸업생과 이 땅의 평균 가족수인 3.5를 곱하면 2% 미만의 중앙권력을 장악한 학벌 엘리트가 된다. 둘째항은 한나라당 핵심 지지자에 조선일보를 소통 양식으로 하는 지방권력을 장악한 세력이다. 한국경제는 지난 10년간 특정 엘리트 2 ~ 3%가 의사결정을 독점하면서 건설 ceo를 통해 한국 자본주의의 대부분을 장악한 것이 현재 우리 경제의 추악한 몰골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경제는 개발독재, 압축성장, 중앙집중화로 요약된다. IMF이후 신자유주의가 득세를 떨치면서 이 땅은 악랄한 승자독식의 세상이 되었다. 그것도 '누군가 많이 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승자가 아니면 전혀 살 수가 없다'는 약자에게는 지옥이 되었다. 이러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빈곤의 악순화' 현상, 자영업자의 위기, 농업의 동시적 붕괴라는 수렁에 빠진 것이 현재의 한국경제다. '부자 되세요'라고 서민들은 새해인사를 한다. 즉 이 땅의 서민들은 경제가 신앙이 된 것이다. 얼마나 지옥같은 세상이면 장삼이사의 덕담이 천박하게도 '부자 되세요!'인가. 그렇다고 정말 이 땅에서 부자가 실현가능한가. 오히려 부자에 대한 희망에서 꿈 깨라는 것이 냉혹한 이 땅의 현실이 아닌가. 지은이는 이 땅의 '서민'을 이렇게 규정한다. 정치인에게 '조작이 가능한 사람들'이고, 언론은 '논설로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는 존재'라고. 즉 국민경제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의 '시민'에 해당하는 이 땅의 '서민'은 권력을 장악한 2 ~ 3%의 토호(말이 좋아서 토호이지,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땅투기꾼이다. 이런 권력집단은 중남미 경제에서나 가능하다)가 갖고 노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얼마나 편한 존재인가. '색깔론' 하나면 만사 오케이인데. 돈 들이지 않고 애국이라는 왕관으로 만족하는 그들인데. 한마디로 이 땅의 자본주의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린 자본주의가 되고 말았다. 괴물이 된 한국 자본주의에서 약자인 여성들은 집단적으로 출산을 거부하고, 개도국 여성들을 받아들이는 현실을 다문화라고 떠벌인다. 안 그런가. 도대체 세계 역사상 이런 일이 언제 있었던가. 2 ~ 3%의 토호가 장악한 언론이 떠들 듯 '우리'는 하나인가. 어느새 한국경제는 중남미의 8자형 경제로 향했다. 뒤를 이은 파국은. 소름이 돋는 공포가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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