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식물학자의 노트
지은이 : 신혜우
펴낸곳 : 김영사
『식물학자의 노트』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신혜우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낸 첫 자연 일러스트 에세이였다. 식물의 생명력과 적응력, 진화의 경로, 다른 생물과의 공생 등 다양한 측면을 독자가 알기 쉽게 풀어냈다. 씨앗, 기공, 잎, 눈, 뿌리, 수피, 줄기, 꽃, 열매 등 식물 전체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일러스트가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5개의 장章으로 나뉘어 31꼭지가 실렸다. 각 꼭지는 8 - 9쪽에 걸쳐 개별 식물의 특성과 생존방식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을 짧게 덧붙였다. CHAPTER 1 ‘빛나는 시작’은 광합성을 하지 않고 꽃만 줄기에 매달린 형태의 기생식물로 곰팡이 없이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난초(腐生蘭)로 시작해서, 가을에 우수수 낙엽이 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낙엽활엽수와 달리 1년 내내 조금씩 계속해서 잎을 떨어뜨리는 침엽수와 상록수를 소개하는 5꼭지를 묶었다.
CHAPTER 2 ‘들녘에 홀로 서서’는 체내 녹말을 늘리고 밀도를 높이고 공기를 제거하여, 물속 땅바닥에 가라앉아 겨울을 나다 봄에 다시 물위로 떠올라 광합성을 시작하는 개구리밥에서, 천연기념물 제538호로 독도 동도의 천장굴 위쪽 가파른 암벽을 이끼처럼 촘촘히 덮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철나무를 소개하는 5꼭지가 묶였다.
CHAPTER 3 ‘억센 몽상가들’은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불화를 일으키거나 마음속에 갈피를 못 잡는 상태를 가리키는 갈등은 ‘칡갈 葛’자와 ‘등나무 藤’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자연의 이치를 담은 표현에서, 꼬리명주나비가 쥐방울덩굴을 먹고 자라 몸속에 독성을 축적하여 그 독성으로 천적의 공격을 막아낸다는 쥐방울덩굴을 소개하는 6꼭지를 담았다. CHAPTER 4 ‘함께 모여 하늘을 향해’는 우리나라 극상 군집은 참나무류로 인간의 간섭으로 간신히 유지되는 서울 남산의 소나무에서, 원래 흰색이나 자주색이었으나 영양가를 높이고 인간의 눈에 예쁘게 보이도록 만든 주황색 당근을 소개하는 6꼭지를 실었다.
CHAPTER 5 ‘숲의 마음’은 잎의 작은 구멍 기공에서 일어나는 증산작용으로 1년 동안 약 15만리터, 하루에 약 411리터의 물을 방출하는 한 그루의 큰 참나무에서 울릉도 도동항 절벽 끝에서 위태롭게 자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향나무를 소개하는 8꼭지를 담았다. 식물학자는 말했다.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식물의 마음을 가져보는 거예요! 이름 모를 작은 풀꽃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간이 갖지 못한 무한한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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