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대빈창 2022. 9. 20. 07:00

 

책이름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지은이 : 루이스 세풀베다

옮긴이 : 정창

펴낸곳 : 열린책들

 

행동하는 지성 루이스 세풀베다는 1949년 칠레 오바예에서 태어났다. 1962년(13세) 청년 사회주의 전사로 학생 운동에 가담했다. 1973년(24세) 인민연합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경호.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에 체포・고문・투옥. 1976년(27세) 국제 엠네스티의 도움으로 석방, 군부에 의해 추방. 라틴아메리카를 떠돌며 망명생활.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 전사. 1980년(31세) 유럽으로 이주. 독일을 거쳐 스페인에서 집필활동. 유네스코・그린피스 회원으로 환경생태・소수민족보호활동. 2020년(71세) 코로나-19 감염으로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의 한 병원에서 타계.

세계적 베스트셀러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첫 소설이었다. 소설은 작가가 아마존 부족과 7개월을 직접 생활하면서 겪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작가는 부족들의 평화를 지향하는 삶에 감명을 받았다. 집필까지 10여 년을 고민했다고 한다. 작가는 아마존을 보존하는 유일한 길은 외부인의 접촉을 막고 원주민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이 사람들에게 아마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심어줄까 저어했다. 1989년 아마존 지킴이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가 다국적 기업에 매수당한 무장괴한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며 작가는 소설을 집필했다.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아마존 밀림 속 마을 엘 이딜리오의 오두막에 혼자 사는 노인으로 유일한 낙은 연애소설을 읽는 것이다. 노인은 열세 살에 동갑내기와 결혼했다. 정부의 아마존 개발정책을 믿고 밀림 속 개간지로 들어갔다. 가공할 자연의 위력 앞에 모든 것을 포기한 부부 앞에 아마존 원주민 수아르족이 나타났다. 아내가 죽고 노인은 수아르족에게 밀림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어느날 살쾡이에게 살해당한 양키 시신이 발견되었다. 노인은 양키가 살쾡이 수놈에게 부상을 입히고 새끼를 총으로 쏘아죽였다가 암살쾡이에게 보복살해당한 것을 알았다.

뚱보 읍장은 노인에게 살쾡이를 잡는 사냥에 합류하라고 강요했다. 암살쾡이 수색대는 여섯명으로 꾸려졌다. 읍장과 노인, 사내 네 명이었다. 밀림에서 살쾡이에게 당한 시신 두 구가 발견되었다. 겁에 질린 뚱보 읍장과 나머지 대원은 엘 이딜리오로 돌아갔다. 노인은 혼자 암살쾡이 추적에 나섰다. 부상으로 고통스러운 수놈을 편안한 죽음으로 이끌었다. 노인은 사살한 암살쾡이의 주검을 거대한 아마존 강으로 보내려고 강물 속으로 밀어 넣으며 소설은 끝났다.

2005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한 세풀베다는 작품을 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치코 멘데스는 아마존 정글에서 백인과 원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옹호했고 다국적 기업에 대항한 아마존 주민들의 공동전선에 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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