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대빈창 2022. 10. 26. 07:00

 

책이름 :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지은이 : 김성규

펴낸곳 : 책이라는신화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누구나 조금씩은 비정상』은 각종 병리적 증상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심리학 입문서였다.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사이코패스, 정신분열증, 다중 인격 장애, 알츠하이머병 등 병증과 갑질, 복수심, 가정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첫 장 「인간은 정말로 공정과 평등을 지향할까」의 부제는 ‘집단과 계급의 악’ 이었다. 인간 문명에서 생겨난 계급 권력을 유지시키는 두 개의 큰 축은 혈연에 의한 계급과 종교적 신념에 의한 계급이다. 즉 왕권과 신권이었다. ‘존스타운 집단 자살사건’은 1978. 11. 18. 목사 짐 존스Jim Jones는 ‘신의 뜻’에 따르라며 신도 1,000여명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종교적 계급권력이 발생시킨 사건이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수감자와 교도관 두 계급만이 존재하는 교도소의 특수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심리와 행동을 보일까를 실험했다. 결과는 인간은 쉽게 권력의 희열에 중독되었다. ‘아부 그라이브 사태’Abu Ghraib Torture and Prisoner Abuse는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이 포로들을 잔혹하게 고문한 사건이다. 미군의 포로 고문 행위는 2003년 4월부터 1년 동안 약 8,000명의 이라크인(전쟁 포로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구금・고문)이 대상이었다.

권위는 가상의 실재가 만들어낸 무형의 힘으로써 물리적 힘이 아닌 상징적 힘으로 다른 이를 복종시키는 권력 / 감정 관련 영역이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이코패스’psychopath / 거짓말을 병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못 견디는 사람으로 가장 큰 이유가 ‘관심’ 때문 / 성적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에 고착되어 성도착증으로 귀결되는 것이 ‘관음증’voyeurism / 가족은 개별적 개체로서의 ‘나’와 집단적 개체로서의 ‘우리’가 ‘혈연’이라는 특수한 연계를 기반으로 맺어진 독특한 집단 / 현실을 판단하는 정신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판단을 내리거나 환상을 현실로 믿는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 복수는 내가 입은 피해를 상대방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내가 당한 고통을 상대방이 느끼게 만들고 싶은 강렬한 욕망 / 각각의 인격들이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져 인격이 바뀔 때마다 정체성이 바뀔 정도의 방대한 개별 기억을 갖게 되는 ‘다중 인격 장애’ / 극단적으로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정신 장애는 ‘신체 이형 장애’BDD / 뇌의 전 영역에 걸쳐 수축이 일어나는 기억상실증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리 불안 장애’

마지막 장 「완벽한 인간은 세상과 타협할 수 있을까」의 부제는 ‘완벽주의와 강박의 결계’였다. ‘강박 장애’는 어떠한 사고에 사로잡혀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정해진 자기만의 규칙에 갇혀 불안을 느끼는 심리 장애였다. ‘완벽주의’perfectionism는 ‘강박성 성격 장애’의 대표적 증상이었다. 폴 휴인&고든 플랫은 사회 부과 완벽주의, 자기 지향 완벽주의, 타인 지향 완벽주의의 3가지 양상으로 분류했다.

2018년 JTBC 드라마 《SKY 캐슬》 시놉시스는 부모가 자신이 설정한 완벽에 대한 기준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타인지향 완벽주의를 드러냈다. 2014년 개봉된 성시흡 감독의 영화 《플랜맨》은 완벽주의・강박성 성격 장애・강박 장애를 모두 가진 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저자는 말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진실을 보게 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평소 '잘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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