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

대빈창 2022. 11. 7. 07:30

 

책이름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눌와

 

〈화성능행도華城陵行圖〉는 8곡 병풍으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1735-1815)의 환갑 기념행사-1795년(정조 19)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여드레 동안 사도세자 묘소 현륭원顯隆園과 화성행궁華城行宮에서 치른 여덟 개의 주요 장면을 화폭에 그린 기록화.

〈채제공 초상〉은 정조 때 영의정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의 초상을 65세, 70세, 72세, 73세 때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정조 시대 가장 뛰어난 초상화가 화산관華山館 이명기(李命基, 1756-?)가 그린 보물 1477호.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1447년(세종 29)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1418-1453)의 ‘도원에 노니는 꿈’ 이야기를 현동자玄洞子 안견安堅(?-?)이 그린 38.6X106.0㎝의 대작.

〈동자견려도童子牽驢圖〉는 나무다리를 건너지 않겠다고 엉버티는 나귀와 고삐를 잡아끄는 동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웃음을 자아내는 양송당 養松堂 김지金禔(1524-1593)의 그림으로 보물 783호.

〈박연폭도朴淵瀑圖〉는 수직으로 쏟아지는 폭포수의 흰 물줄기를 강조하기 위해 대상을 과감하게 변형시킨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의 만년작으로 그의 예술세계의 최고봉.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는 8곡 병풍을 하나의 폭으로 삼아 왼쪽 절반은 들녘・강변 풍경과 오른쪽 절반은 양반집의 일상을 담은 단원이 1801년(57세)에 그린 133.7x418.4㎝의 산수화 중 가장 큰 작품으로 보물 200호.

〈미인도美人圖〉는 속화에서 많은 명작을 남겨 조선시대 회사의 폭을 크게 넓혀놓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23 이후)의 113.9x45.6㎝의 크기의 작품으로 보물 1973호.

〈홍매(대련)〉은 추사의 예술적 이상을 가장 훌륭하게 구현한 순조・헌종 연간의 최고 문인화가 우봉又峯 조희룡(趙熙龍, 1789-866)의 매화 그림 중 최고 명작.

〈수리・고양이〉는 능숙하고 탁월한 묘사력과 생동하는 필묵법의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신들린 필치의 명작.

〈고시서축〉은 조선풍의 고유색이 강한 동국진체東國眞體의 백하白下 윤순(尹淳, 1680-1741)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서법을 혁신한 묵서로 보물 1676호.

 

위는 각 장에서 내가 뽑은 가장 뛰어난 미술품이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가 강의 3』는 첫 장 ‘문화사로 본 조선시대 미술사’에서 시대적 배경과 미술사의 흐름을 다루었고, 도화서 체제와 궁중 장식화, 초상화가 뒤를 이었다. 조선시대 회화・서예의 시대 구분은 네 시기로 나누어 설명했다. 초기(1392-1550년 중종 연간까지), 중기(1550-1770년 숙종 연간까지), 후기(1700-1830년 순조 연간까지), 말기(1830-1910년 대한제국까지). 부록은 「중국 회화사의 흐름」과 「중국 서예사의 흐름」 이었다.

18세기 영・정조 시대(영조 35년간, 정조 25년간)를 조선의 문예부흥기라고 한다. 회화사적으로 영조 때 관아재 조영석,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등 문인화가에 의해 속화, 진경산수, 문인화 등 3대 장르가 창출되었다. 정조 때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 긍재 김득신 등 도화서 화원이 새로운 장르의 표현 영역을 확대시켜 문화의 꽃이 만개했다.

정조 시대 미술문화가 크게 진작된 데에는 세 사람의 역할이 컸다. 문인화가들이 창조한 새로운 장르를 화원 세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 예림의 총수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이를 소화・발전시킨 불세출의 화가 단원 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그리고 미술문화를 적극 지원한 정조(1752-1800)대왕이었다. 표지그림은 보물 527호 《단원 풍속도첩》의 〈무동〉에서 춤추는 아이였다. 도판 540여점은 길눈 어두운 독자에게 밝은 빛을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