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대빈창 2022. 11. 8. 07:30

 

책이름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눌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첫째 권 ‘선사・삼국・발해’는 12장으로 구성되었고 2010년에 나왔다. 둘째 권 ‘통일신라・고려’는 16장으로 이루어졌고 2012년에 출간되었다. 2013년에 발행된 셋째 권 ‘조선 그림과 글씨’는 11장으로 이루어졌다. 2022년 9년 만에 발행된 넷째 권은 조선시대의 건축과 미술사의 사각지대인 ‘불교미술・능묘조각・민속미술’을 11장으로 구성했다. 시리즈는 다섯 권 ‘공예・도자기・생활장식미술’로 완간될 것이라고 한다. 세 권으로 계획된 미술사 강의가 조선미술의 분야별 스토리가 늘면서 다섯 권이 되었다.

 

역대 왕과 왕비의 혼을 모신 사당으로 신실神室 19칸의 정전正殿(국보 227호), 신실 16칸의 영녕전永寧殿(보물 821호) 두 사당과 전사청典祀廳 등 제례를 위한 부속 건물로 구성된 〈종묘宗廟〉 / 전체 길이 약 5.7 킬로미터의 기념비적 성곽도시 사적 3호 〈수원 화성華城〉/ 낙동강변의 병산을 마주한 언덕자락에 세워진 2층 누마루 만대루晩對樓(보물 2004호)가 일품인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 대리석으로 만든 높이 약 12미터의 국보 2호 〈서울 원각사 십층석탑〉 / 조선후기 우리나라 〈산사 가람배치〉의 가장 큰 매력은 자리앉음새(위치설정)로 산사 7곳이 세계유산 등재 / 입체감이 강렬하고 화려해 환상적인 느낌으로 조선 후기 불상조각의 꽃 국보 321호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 서양화법 태서법太西法이 구사된 김홍도를 비롯한 도화서 화원이 그림 조선 회화사의 명작 〈화성 용주사 대웅전 삼세여래도〉 / 연꽃, 모란꽃, 국화꽃의 무늬를 정교하게 새겨 넣은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꽃창살〉 / 조선 왕릉의 석물 조각에서 가장 사실적인 모습의 명작 〈장조 융릉 문신석〉 / 우수한 능묘조각의 백미 중종 때 문신 〈최명창崔命昌(1466-1535)의 묘 동자석〉 / 우리 민족의 오랜 토속신앙의 하나 국가민속문화재 15호 남원 실상사 입구의 세 개의 〈남원 실상사 돌장승〉

 

위는 각 장에서 나에게 가장 익숙한 미술품이었다. 종묘 정전의 장중한 아름다움에 대해 현대 건축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냈다. 김원, 승효상 등 국내 건축가는 종묘의 고요한 공간 창출을 기적이라 했고, 외국 건축가 미국 프랭크 케리(Frank Gehry), 일본 시라이 세이이치(白井晟一)은 서양에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이 있다면 동양에는 종묘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아잔타석굴, 중국의 운강석굴, 맥고굴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본은 인공적으로 가꾼 사찰정원 교토 용안사, 천룡사 등14개의 사찰과 3개의 신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법주사・마곡사・선암사・대흥사・봉정사・부석사・통도사 산사 7곳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라는 조선의 유명한 수장가의 말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이 나온 것이 1993년이었다. 30여 년 저쪽의 세월이나 지금이나 나는 저자의 책들은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손에 펼쳤다.  〈사회평론〉에 연재되었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미술평론가를 처음 만났다. 그는 80년대 민미협 초대회장으로 민중미술을 이끌었다. 나는 저자에게서 현실참여 지식인의 모델을 읽었다. 내 책장에 『화인열전』(역사비평사, 2001) 두 권이 꽂혀있다. 김환기, 오윤 등을 다룬 새 '화인열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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