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눌와
유. 홍. 준. 이름 석자는 내가 가장 가까이 접한 작가였다. 편역서 주균도周鈞韜의 『미학에세이』, 번역서 H.W. 잰슨의 『회화의 역사』를 시작으로 미술평론집 『정직한 관객』,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를 거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일본편・중국편 전권 / 화인열전 / 완당평전・추사 김정희 / 금강산 / 국보순례・명작순례・안목 / 조선시대 화론 연구 / 공저 『알기쉬운 한국도자사』,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까지.
세 권으로 계획되었던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네 째 권이 출간되었다. 새로 문을 연 《지혜의 숲》 도서관에 시리즈 전 권이 입고되었다. 운이 좋았다. 나는 가장 먼저 네 권을 통째 대여했다. 첫째 권의 초판 1쇄는 2010. 9. 이었다. 본격적인 한국미술사 개론서는 1969년 삼불三佛 김원용(金元龍,1922-1993)의 『한국미술사』가 최초였다. 하지만 일관된 미술사관에 입각하여 서술한 한국미술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책은 『한국미술사』이후 40여 년 만의 한국미술사 통사였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는 한국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쓰여 졌다. 저자는 말했다. “독자들은 소파에 기대어 이 책을 읽으며 편안히 즐기는 가운데 한국미술사에 대한 이해와 자랑이 깊어질 것”이라고. 미술사는 기본적으로 건축, 조각, 회화, 공예 순으로 기술되었다. 저자는 미술품 자체뿐만 아니라 작품의 제작 배경이나 유물에 얽힌 일화까지 다루었다. 권말 부록의 한국미술사를 이해하기 위한 「불교미술의 기본 원리」, 미술사란 어떤 학문인가에 답하는 「미술사학의 방법론」을 실었다. 360여점의 도판은 사진만 넘겨봐도 한국미술의 특징과 흐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첫째 권은 우리나라 미술의 특징에 맞게 선사시대부터 발해까지 열두 주제로 묶어 서술했다. 1.한반도의 선사시대 2.고조선 또는 청동기 시대 3.원삼국시대와 삼국시대 도기 4.고구려의 고분미술 5. 백제의 고분미술 6.신라의 고분미술 7.가야의 고분미술 8.삼국시대 건축과 산성 그리고 금석문 9.삼국시대 가람배치와 석탑 10.삼국시대 사리함과 향로 11.삼국시대 불상 조각 12.발해의 미술.
아래는 각 장에서 내가 뽑은 가장 낯익은 미술품이었다. 높이 4미터, 폭 8미터의 암벽에 고래, 사슴 등 231점의 그림을 새긴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 높이 2.7미터, 폭 9.7미터의 바위 면에 인물, 동물, 추상 문양, 글씨 등을 다양하게 새긴 국보 147호 〈천전리 암각화〉 / 경주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된 높이 34㎝의 국보 195호 도우장식 긴목항아리 / 무덤의 화강암 축조에 1밀리미터의 오차도 보이지 않은 고구려 고분 벽화의 최고명작 〈강서큰무덤 사신도〉 / 원형 그대로 드러난 금관을 비롯한 총 108종 2906점의 유물이 수습된 백제 고분미술의 진면목을 보여 준 〈무녕왕릉〉 / 신라의 우수한 금속 세공기술을 보여 준 지금까지 6점이 출토된 〈신라 금관〉 / 삼국시대 갑옷의 4분의 3이 출토된 가야 고분과 4세기에서 6세기의 주요 고분에서 반드시 출토된 〈가야 고분 철갑옷〉 / 높이 6.39미터, 너비 1.35-2미터의 네모난 자연석에 한 글자 크기가 15센티미터 총1775자를 새긴 〈광개토대왕릉비〉 /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 양식을 일러 준 국보 11호 〈미륵사 석탑〉 / 높이 64㎝, 무게 11.8㎏의 대작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 / 삼국시대 불상의 최고 명작 국보 78호 〈탑형보관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83호 〈삼산관 금동반가사유상〉 / 발해의 독특한 분묘양식과 고분 벽화가 발견된 〈정효공주貞孝公主(756-792)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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