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함께 가만한 당신
지은이 : 최윤필
펴낸곳 : 마음산책
『함께 가만한 당신』은 전작 『가만한 당신』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다, 조용하게 떠난 서른다섯 명의 삶을 회고한 부고였다. 소설가 김탁환은 발문 「함께 오래 기억할 별빛」에서 말했다. “서른다섯 명으로 인해 누군가는 힘을 얻고 누군가는 위로받고 누군가는 낭떠러지까지 갔던 발걸음을 되돌릴 것이다. 한 사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은 다른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일이다.”
야생동물 전문치료․재활시설 ‘성聖 티기윙클스St Tiggywinkles’를 설립한 레스 스토커(1943-2016). 길고도 고통스런 40여년 세월을 견딘 ‘A6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발레리 스토리(1938-2016). 영국의 독립출판사 ‘피터오언퍼블리셔스’를 1951년 꾸린 피터 오언(1927-2016). 반전 보습운동(일명 ‘쟁기날’ 운동)을 최초로 벌인 미국 형제 신부 대니얼 베리건(1921-2016)․필립 베리건(1923-2002). 자메이카의 뒤틀린 현실과 잊힌 역사․문화를 집요하게 들춰낸 미셸 클리프(1946-2016). 전투기 고장으로 2000마일의 바다 표류와 2년간의 지옥 같은 일본군 전쟁포로를 이겨내고 귀환한 루이스 잠페리니(1917-2014).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감시설 야만을 폭로한 마이클 래트너(1943-2016).
삶과 작품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늦깍이 페미니스트 브누아트 그루(1920-2016). 살인 누명과 두 차례의 종신형, 19년간의 옥살이 끝에 결백을 증명한 루빈 카터(1937-2014). 악덕 임대사업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민사법원 판사 아이라 하커비(1931-2015).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집요하고도 끈질겼던 ‘루저들의 변호사’ 마이런 벨덕(1929-2016). 비운의 삶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힐튼가의 비상속녀 프란체스카 힐튼(1947-2015). 20세기 보컬 재즈의 가장 은밀한 전설 ‘천상의 음색’ 지미 스콧(1925-2014). 전통의 의무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 ‘지존至尊의 혈통’ 알바 여공작(1926-2014). 애완 돌덩이 ‘펫록Pet Rock'으로 벼락부자가 된 게리 달(1936-2015).
세계적인 남성 잡지 〈맥심Maxim〉과 뉴스매거진 〈더 위크The Week〉를 창간한 펠릭스 데니스(1947-2014). 인간과 세계의 어둠과 빛을, 추함과 아름다움을 카툰으로 담아 낸 찰스 바소티(1933-2014). 다이어트 컨설팅 그룹 ’몸무게 감시자들Weight Watchers' 설립자 진 나이데치(1923-2015). 세상의 고루하고 위선적인 성에 맞서 저항한 성과학자 마틴 콜(1931-2015). 뇌수술 후 기억상실증 환자의 친구가 된 수잰 코킨(1937-2016). 이탈리아 급진당PR의 창당인․당수 마르코 판넬라(1930-2016).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서FSLN의 전사․해방신학자 니카라과 가톨릭 사제 페르난도 카르데날(1934-2016).
체코의 빙하기 시대 지하출판인, 반정부․반체제 저널리스트 루드비크 바출리크(1926-2015). 거대 자본의 지배에 맞서 출판문화 다양성을 지킨 전위 출판인 앨런 콘블럼(1949-2014). 42세에 데뷔한 ‘추리의 여제’ P. D. 제임스(1920-2014). 2600만년 주기적 충돌로 다섯 차례 대멸종이 일어났다는 ‘소행성 충돌 주기설’의 데이비드 맬컴 라우프(1933-2015). 탄소원자 60개가 결합한 순수 탄소화합물 풀러렌 발견자 해리 크로토(1939-2016). 생태계 이해와 관리․보존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해양생태학자 로버트 ‘밥’ 페인(1933-2016).
모던 스케이트의 전설․전세계 보더들의 우상 제이 애덤스(1961-2014). 일본 게임업체 닌텐토를 이끈 젊은 CEO 이와타 사토루(1959-2015). 생태농업 퍼머컬쳐permaculture를 가장 모범적이고 창조적으로 구현한 농부 패트릭 화이트필드(1949-2015). 의도보다 사실을 추구한 기능주의 역사관 독일 역사학자 한스 몸젠(1930-2015). 시민들을 탈정치화시키는 전도된 전체주의를 비판한 미국 정치학자 셸던 월린(1922-2015). 편견과 불의에 맞선 투쟁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 〈We Shall Overcome〉의 리듬과 멜로디를 다듬은 포크 뮤지션 가이 캐러원(1927-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