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

대빈창 2023. 12. 7. 07:30

 

책이름 :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

지은이 : 허연

펴낸곳 : 생각정거장

 

시인 허연(許然, 1966년 - )의 처음 잡은 산문집이다. 시인의 매일경제신문 칼럼 〈허연의 책과 지성〉을 엮어 묶었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의 후속작이었다. 부제가 ‘시대를 이끈 한 구절의 지성’이 말해주듯 세상에 파문을 일으킨 문장을 이야기했다. 6부에 나뉘어 56편이 실렸다. 정확히 3쪽 분량의 글들은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1부 ‘고독이라는 내면’은 미국 작가 헤밍웨이(1899-1961)의 “남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고귀한 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자가 결국에는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에서, 미국 소설가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스 샐린저(1919-2010). 영국 작가 『아웃사이더』 콜린 윌슨(1931-2013). 미국 극작가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1888-1953). 조선 학자 〈세한도歲寒圖〉 추사 김정희(1786-1856). 스코틀랜드 의사․소설가 A. J. 크로닌(1896-1981)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성城을 차지하기 위해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것이 인생”까지 6편.

2부 ‘숨지 않은 감정의 고귀함’은 미국 소설가 헨리 밀러(1891-1980)의 “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를 열고, 이미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찾아내는 일”에서, 『에크리Ecrits』의 프랑스 정신과의사․철학자 자크 라캉(1901-1981).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멕시코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1950- ). 『첫 사랑』의 러시아소설가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 「세 강의 발라드」의 스페인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미국 학자 마사 누스바움(1947- )의 “공리주의적 계산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유는 맹목적”까지 6편.

3부 ‘저항의 미학에 대하여’는 폴란드 출신 영국 작가 조지프 콘래드(1857-1924)의 “세계의 정복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에서, 『포로기』의 일본 작가 오오카 쇼헤이(1907-1988). 『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 독일 목사․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 『작은 것들의 신』 인도 작가․사회운동가 아룬다티 로이(1961- ). 『길 위의 철학자』 미국 철학자 에릭 호퍼(1902-1983).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인간』 미국 목사․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1892-1971).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 ‘양자전기 역학’의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1918-1988). 『애도일기』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1915-1980). 『안티고네』 고대그리스 3대 비극작가 소포클레스(BC496-BC406). 『성호사설星湖僿設』 조선 실학자 이익李瀷(1681-1763). 『어머니』 소비에트 소설가 막심 고리키(1868-1936). 루마니아 출신 작가 헤르타 뮐러(1953- )의 “감히 그리움을 앞세울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항상 똑같은 장면이 돌아가고, 세상과의 격리가 익숙해지면 그리움은 기억이 됐다.”까지 13편.

4부 ‘유한한 시대와 무한한 나’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다. 새벽과 황혼, 전쟁과 평화, 상승과 몰락을 경험한 자만이 진정으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서, 『섬』 프랑스 저술가 장 그르니에(1898-1971). 『토성의 고리』 독일 출신 영국 작가 W. G. 제발트(1944-2001). 『적벽부』 중국 북송北宋의 시인 소동파(1037-1101). 『숨은 신을 찾아서』 미국의 시인․논픽션 작가 크리스토퍼 메릴(1957- ). 견자見者․seer 개념의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 『이별 없는 세대』 독일 시인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침묵』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쿠(1923-1996). 『존재와 시간』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눈썹 그리는 먹」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데루(1947- ). 미국 아시아 전문가 조슈아 쿠퍼 라모(1968- )의 “과거에는 거대한 힘을 마비시키려면 거대한 힘이 필요했다. 이제는 정부, 군대, 시장은 신경계에 가해진 한 번의 작용으로 마비될 수 있다.”까지 11편.

5부 ‘달리 앞서 간다는 것’은 조선 실학자 혜강 최한기(1803-1877)의 “여러 경험을 종합하여 과장된 것을 제거하고 실제에 맞는 것을 숭상함으로서 일통一統의 작문을 완성”에서, 『의학 정전』의 이슬람 학자 이븐 시나(980-1037). 《셰익스피어&컴퍼니》 서점주인 미국 출신 프랑스인 실비아 비치(1887-1962). 『토지』 한국 소설가 박경리(1926-2008). 『제5 도살장』 미국 소설가 커트 보니컷(1922-2007). ‘옥스퍼드 영어사전’ 사전작업을 기획․진두지휘한 제임스 머리(1837-1915). 『홍까오량 가족』 중국 소설가 모옌(1955- ). 『나목裸木』 한국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오리엔탈리즘』 팔레스타인 출신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 미국 여성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우리가 상랑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 / 이거면 충분하지,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 자기 그릇만큼 밖에는 담지 못하지”까지 10편.

6부 ‘새로운 지성을 위하여’는 미국 천체물리학자 닐 다그래스 아디든(1958- )의 “의심이 없다면 과학은 앞으로 갈 수 없다. 과학의 진보는 신이 만든 어두운 계곡에 환한 빛을 드리울 것”에서, 『결혼과 도덕』 영국 수학자․철학자 버트런드 러셀(1872-1970). 『해저 2만리』 프랑스 공상과학 작가 쥘 베른(1828-1905). 『성녀 존』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 『노년에 대하여』 미국의 문명사학자․철학자 월 듀런트(1885-1981). 『아케이드 프로젝트』 독일 사상가 발터 벤야민(1892-1940). ‘최초의 르네상스인’ 근대의 문을 열어젖힌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풀 하우스』 미국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14-2000). 『도덕의 궤적』 과학자 마이클 셔머(1954- ). 미국 정치철학자 존 롤스(1921-2002)의 “진리가 사상 체계에 최고의 덕德이듯 제도에 관한 최고의 덕은 공정公正”까지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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