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에드워드 호퍼,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다

대빈창 2024. 2. 20. 07:30

 

책이름 : 에드워드 호퍼,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다

지은이 : 로버트 버레이

그린이 : 웬델 마이너

옮긴이 : 이경혜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에 관한 책을 연이어 잡았다. 그동안 나는 미술평론가 이주헌을 비롯한, 여러  미술 대중서를 통해 화가를 단편적으로 접했을 뿐이다. 시인 마크 스트랜드가 호퍼의 그림 30점에 대해 쓴 글 『빈방의 빛』(한길사, 개정판 2016년)을 온라인 서적을 통해 손에 넣었다. 호퍼의 생애를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한 얼프 퀴스터의 『호퍼 A-Z』를 군립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신생도서관 《지혜의숲》에 곽아람의 『나의 뉴욕수업』과 이 책이 비치되었다.

3주에 한 번 뭍에 나가면서 어김없이 도서관에 들렀다. 3층 종합자료실에 책이 없었다.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2층 어린이자료실에 비치되었다. 어린이도서로 책 판형은 250*253으로 정사각형이었다. 20여 쪽의 어린이 위인전기였다. 글쓴이 로버트 버레이(Robert Burleigh)는 아동 문학가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위인전기를 썼다. 그린이 웬델 마이어(Wendell Minor)는 아동문학 화가로 어린 독자들에게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가는 과정을 알려주려고 했다. 옮긴이 이경혜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좋아해서 화가의 생가 뉴욕 나이액을 찾았다가 책을 만났다고 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꿈은 어릴 적부터 화가였다. 어린 그는 필통에 큰 글씨로 이렇게 써 놓았다. “에드워드 호퍼는 화가가 될 것이다.” 호퍼의 작품은 도시 풍경과 도시인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1920-30년대 미국산업 발전시기 현대인들의 고독을 그렸다. 글쓴이는 호퍼의 대표적인 네 작품으로 〈일요일 이른 아침〉, 〈언덕 위의 등대〉, 〈주유소〉, 〈밤을 새우는 사람들〉을 꼽았다. 대표작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밤을 새우는 사람들〉을 호퍼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대도시의 고독함을 그리고 있었다.”

표지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의 모티브는 〈밤을 새우는 사람들〉이 분명했다. 키가 컸던 호퍼가 밖에서 불을 밝힌 간이식당을 들여다보고 있다. 원작은 식당 안에 인물 네 명이 그려졌고, 표지는 밖의 호퍼까지 네 명이었다. 지난해 4. 20. - 8. 20.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개인전이 열렸다. 다녀 간 관람객이 무려 33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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