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中國歷代詩歌選集 1

대빈창 2023. 12. 26. 07:30

 

책이름 : 中國歷代詩歌選集 1

옮긴이 : 기세춘․신영복

펴낸곳 : 돌베개

 

시경詩經은 중국 최초의 시가선집詩歌選集으로 은말殷末 주초周初 기원전 12세기말부터 춘추春秋 중엽 6세기까지 약 600년간의 시詩를 모아 기원전 6세기에 편찬, 모두 305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초사楚史는 한나라의 유향(劉向, 기원전 77-6년)이 굴원屈原과 송옥宋玉 등의 작품을 묶어 펴낸 책으로, 초楚나라의 시체詩體를 가리켰다. 굴원(屈原, 기원전 345?- 기원전 295?)의 이름은 평平이다. 이소離騷는 초사의 대표작으로 347행의 낭만주의 서정시다.

한대사부漢代辭賦는 시경의 아雅․송頌과 초사를 기초로 발전한 것으로 귀족들이 태평성세를 노래하고 통치자의 공적을 찬양하면서 끝부분에 규간規諫과 풍유諷諭를 덧붙였다. 악부樂府는 한 무제(武帝, 기원전 141-87년)가 세운 음악을 관장하는 관청이다. 악부에서 나라의 제사, 궁중의 향연, 군대에서 필요한 음악을 만들어 연주했고, 여염의 민가를 수집하여 곡조를 붙였다. 악부 민요는 시경 민요의 사실주의적인 문학 전통을 계승하여 민중의 삶과 정서, 사상과 염원을 담은 시경과 더불어 중국 문학의 성전이다. 고시 古詩 혹은 고악부시古樂賦詩는 후한東漢 말엽에 불린 작자 미상의 5언시를 가리키는데 진晉나라 이후에 고시라 불렀다. 이 고시는 악부의 잡어체에서 발전하여 완벽한 5언시로 정착했다.

건안시대(建安時代, 196-220년)는 후한後漢 말엽과 위魏 초엽, 즉 조조曹操가 패권을 잡고 있던 시기였다. 건안은 후한 헌제獻帝의 연호이다. 건안풍골建安風骨의 대표적인 시인 조조(155-220년)의 자는 맹덕孟德이고, 현재 22수가 전해진다. 정시正始는 위말魏末 제왕齊王의 연호이며, 태강太康은 진晉 무제武帝의 연호이다. 정시문학은 위나라 말엽의 문학을 말하고, 태강문학은 조曺씨가 망하고, 사마司馬씨의 진초晉初, 서진西晉의 문학을 말한다. 이 시기의 문학은 건안 시대의 사실주의적 정신이 쇠퇴하고 현실도피와 형식에 치우쳤으며 노장老莊사상에 경도되었다.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는 420년 유劉씨의 송宋이 동진東晋을 잇고 척발拓跋씨의 북위가 화북을 통일하여 약 100년간의 남북조시대가 열렸다. 1권은 317년 동진으로부터 589년 수隋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약 300년간의 시를 포괄했다. 〈동진東晋〉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의 이름은 잠潛으로 동진의 대표적 전원시인이다. 그의 시는 사실주의적 전통을 총화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독특하고 소박하면서 고고한 품격을 지녔다. 100여수의 시가 전해온다. 사령운(謝靈運, 385-433년)은 강호 제일의 문장으로 불렸다.

〈제齊〉 사령운을 ‘대사大謝’, 사조(謝朓, 464-499년)를 ‘소사小謝’라고 불렀다. 왕융(王融, 468-494년), 심약(沈約, 441-513년) 〈양梁〉 오균(吳均, 469-519년), 하손(何遜, ?-517?), 온자승(溫子昇, 495-546년) 〈진陳〉 음갱(陰鏗, 생몰년 미상), 서릉(徐陵, 507-583년), 유신(庾信, 513-581년), 강총(江總, 519-594년).

남북조시대의 악부민요는 짧은 시가 형태와 서정적 요소가 강한 새로운 형식과 풍격을 창조했다.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는 악부 잡곡가사雜曲歌辭로 남조 양나라 때 서릉이 엮은 옥대신영玉臺新詠에 ‘초중경처焦仲卿妻’라는 제목으로 최초로 채록되었다. 이미 300여년 전부터 불려진 남조 민요의 대표작이다. 이 구전민요는 353구 1,764자에 이르는 장편서사시로서 악부 오언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이며 중국문학사상 최초의 서사시로 손꼽힌다.

책의 판권란을 펼쳤다. 1994년 4월 10일 초판 1쇄 발행 / 2016년 1월 20일 초판 4쇄 발행. 그렇다. 책을 손에 넣은 지 8년이 흘렀고, 이제 손에 들었다. 네 권은 모두 700여 쪽이 넘는 양장본으로 묵직했다. 계묘년癸卯年이 가기 전에 책씻이를 마쳐야겠다. 1권은 선진시대先秦時代 88수, 한대 32수, 위진시대魏晉時代 31수, 남북조시대 89수로 모두 240수가 실렸다. 마지막은 오언절구의 효시로 우리 할아버지들이 가장 즐겨 읊조리던 명구 「사시四時」(618-619쪽)의 전문이다.

 

春水滿四澤   봄물은 못마다 가득한데

夏雲多奇峰   여름 구름 떠가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

秋月揚明輝   가을달은 휘영청 밝은데

冬嶺秀孤松   겨울 산마루에 빼어난 소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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