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中國歷代詩歌選集 3

대빈창 2023. 12. 28. 07:30

 

책이름 : 中國歷代詩歌選集 3

옮긴이 : 기세춘․신영복

펴낸곳 : 돌베개

 

유장경(劉長卿, 709-780년)의 오언시는 엄격한 율시의 형식을 빌려 경물 묘사에 뛰어나 당대에 오언장성五言長城이라 불리었다. 시집 유수주집劉隨州集이 전한다. 한유(韓愈, 768-819년)의 자는 퇴지退之.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고문운동古文運動을 제창하여 시가혁신운동을 전개했다. 봉건지배 귀족의 수탈을 폭로․비판하면서 나라의 운명과 민중의 질고를 걱정하고 동정했다. 시문집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 40권이 전한다. 유종원(柳宗元, 773-819년)의 자는 자후子厚.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한유와 더불어 고문운동을 전개했다. 사실주의적 문장과 시가로써 민중의 질고를 반영하였으며 봉건지배 계급의 부패와 사치 등 그들의 죄악을 폭로․질책하고 민중의 삶을 표현했다. 문집 유하동집柳河東集이 전한다.

유우석(劉禹錫, 772-842년)의 자는 몽득夢得. 대쪽같이 절개가 굳은 사람이었으며 문재文才가 뛰어났다.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이 전한다. 백거이(白居易, 772-846년)의 자는 낙천樂天. 중국의 사실주의적 시가 전통을 총괄한 토대 위에서 자기의 독특한 사실주의적 시가 이론을 제시했다. 혁신운동인 신악부운동을 전개했고, 백씨문집에는 3,840수의 시가 실려있다. 대표작 장한가長恨歌는 당 현종(685-762년)과 양귀비(719-756년)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서사시다. 비파행琵琶行은 퇴락한 기녀와 유배 온 관료들의 삶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나 인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퇴폐적인 작품이다. 뛰어난 배경 설정과 사물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탁월한 걸작이다.

원진(元縝, 779-831년)은 백거이와 나란히 해 ‘元白’이라 불렸다. 이하(李賀, 791-817년)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낭만주의적 천재 시인. 귀기鬼氣서린 음울한 비애와 염세적인 시들은 많은 민중들의 동정을 불러 일으켰다. 가도(賈島, 779-843년) 시를 다듬는 고민을 표현하는 퇴고推敲라는 말로 유명하다.

두목(杜牧, 803-853년)의 자는 목지牧之. 지배층의 황음무치한 생활에 불만을 표시하고 민중의 질고를 동정하였으나 만년에는 환락가를 떠돌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두보杜甫를 ‘大杜’라 하고, 두목을 ‘小杜’라고 불렀다. 이상은(李商隱, 812-858년)의 자는 의산義山. 세련된 시어와 환상적이고 상징적인 기교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신화와 전설 및 고사를 인용하여 실제 사실을 주제로 그윽한 정서를 깊이 있게 묘사했다. 義山集 6권과 서곤창수집西崑唱酬集이 전한다.

육구몽(陸龜蒙, ?-881?)은 풍자를 많이 써 인민의 질고와 지배계급의 죄악을 폭로하여 조소했다. 시집으로 松陵唱和集 10권이 전한다. 피일휴(皮日休, 834?-883?)는 육구몽과 더불어 만당의 ‘皮․陸 2대 시인’으로 불리었다. 혁신적 사상가로 행동가였다. 문집으로 피자문수皮子文藪가 있다. 나은(羅隱, 833-909년)의 시와 문장은 풍자와 조소 그리고 속어로 당 말기의 암흑상을 여지없이 폭로했다. 문집 나소간집羅昭諫集이 전한다. 두순학(杜荀鶴, 846-907년)은 인민을 동정하고 부패한 관료와 군벌을 명쾌하고 힘있는 언어로 비판했다. 唐風集에 300여 수의 시가 전한다. 위장(韋莊, 836-910년)은 민가의 요소를 과감히 수용하여 대담하고 질박하고 맑고 아름다운 시를 썼다. 문집으로 완화집浣花集이 전한다.

민요民謠 돈황사敦煌詞는 곡에 맞추어 부르는 가사歌詞가 필요해지면서 나타났는데 사詞의 일종으로 새로운 시가 형식이다. 당대唐代에 도시가 발전하면서 시민계급의 오락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전된 것이다. 민중으로부터 나타난 새로운 문학 형식이다. 이욱(李煜, 937-978년)은 남송南宋의 마지막 황제로, 사詞는 비관적 색채가 농후하며 비교적 예술성이 높고 망국의 한을 직접 표현했다.

『中國歷代詩歌選集』은 시경詩經의 ‘노동요’에서 근대의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하는 ‘해방가’에 이르기까지 3천 년 간의 중국 시가 가운데서 사상성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고루 실었다.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상思想은 선택選擇이다.’ 사상은 이론이나 언술의 형태로 체계화되어 제시되지만 선택의 형태로 현상화되어 나타난다. 사상은 바로 이 선택의 준거에 관여한다. 인민의 삶과 질고疾苦를 외면하지 않은 중국 시가의 전통을 소개했다. 『選集 3』는 中唐은 196수, 晩唐은 83수, 民謠는 7수, 五代는 38수가 실려 모두 324수를 담았다. 마지막은 推敲라는 말을 있게 한 賈島의 「尋隱者不遇은자를 만나지 못하고」(434-435쪽)의 전문이다.

 

松下問童子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었더니

言師採藥去   대답하기를 스승은 약초 캐러 갔단다

只在此山中   지금 이 산속에 있으나

雲深不知處   구름이 깊어 있는 곳을 모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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