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조상 이야기

대빈창 2024. 7. 26. 07:00

 

책이름 : 조상 이야기

지은이 : 리처드 도킨스․옌 웡

옮긴이 : 이한음

펴낸곳 : 까치

 

내가 잡은 『조상 이야기』는 2018년에 출간된 전면개정판으로 800쪽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했다. 부제가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로 우리 자신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방식을 취해, 현재 인류에서부터 생명 진화의 역사를 묘사했다. 길을 떠나는 인류는 가까운 종들부터 합류했다. 합류 지점은 ‘랑데부’로, 합류하는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으로 명명했다. 생명의 진화 40억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간 책은 진화생물학과 관련된 이론들을 집대성했다.

랑데부 1 침팬지. 500-700만년전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 인간이 다른 종과 처음 만나는 자리, 25만대 조상. 침팬지․보노보와 인간의 유전체는 90퍼센트 이상이 같다. 랑데부 2 고릴라. 800만년전 아프리카의 어느 숲, 30만대 선조. 랑데부 3 오랑우탄. 마이오세 중간 시기 1,400만년전, 67만대 조상. 해수면이 높아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동부의 땅은 이따금 바다에 잠겼다. 랑데부 4 긴팔원숭이. 약 1,800만년전, 100만대 조상. 마이오세 초기의 좀 더 따뜻하고 숲이 우거진 아시아.

랑데부 5 구세계원숭이. 약 2,500만년전, 150만대 선조. 아프리카는 나머지 세계와 완전히 격리된 고제 3기. 랑데부 6 신세계원숭이. 4,000만년전, 300만대 선조. 당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가까워 해수면이 낮았고, 서아프리카에서 쉽게 건너갈 수있는 섬들이 중간에 죽 늘어서 있었다. 랑데부 7 안경원숭이. 6,000만년전 팔레오세 중국, 600만대 선조. 당시 북아메리카는 현재의 그린란드를 통해서 유라시아와 연결. 랑데부 8 여우원숭이, 갈라고 및 친척들. 6,500만년전, 700만대 선조. 마다가스카르는 전세계 육상동식물 약 5퍼센트,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80퍼센트가 넘는다.

랑데부 9․10 날여우다람쥐와 나무땃쥐. 7,000만년전. 랑데부 지점 두 곳이 설정된 것은 나무땃쥐와 날여우원숭이의 관계, 다른 포유동물들과의 유연관계가 불확실. K/T는 백악기―제3기의 약자로 6,600만년전에 놓인 장벽으로 포유류 시대와 공룡 시대를 구분하는 선. 랑데부 11 설치류와 토끼. 7,500만년전 1,500만대 선조. 포유동물 전체에서 설치류는 40퍼센트를 차지, 전 세계의 설치류 개체들은 다른 포유동물 개체수보다 많다. 랑데부 12 로라시아수류. 8,500만년전 2,500만대 선조. 옛날 북부 대륙 로라시아 출신의 대단히 다양한 집단으로 7개목 2,000종 이상.

랑데부 13 이절유와 아프리카수류. 9,000만년전에서 1억년전, 3,000만대 선조. 대륙들이 서로 떨어져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가 뿐만아니라 다른 대륙들과도 격리된 시기. 랑데부 14 유대류. 1억6,000만년전 백악기초 아시아 1억대 선조. 유대류 진화는 북반구, 남아메리카, 남극 대륙을 차례로 거치는 순회 여행의 산물. 랑데부 15 단공류. 1억8,000만년전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는 쥐라기 전기, 약 1억 2,000만대 선조. 남쪽 대륙 곤드와나와 북쪽 대륙 로라시아가 붙은 판게아.

랑데부 16 석형류(파충류와 조류). 3억2,000만년전 석탄기 후반기, 1억 7,000만대 선조. 공룡은 석형류의 주된 가지 중 하나로 조롱류. 랑데부 17 양서류. 3억4,000만년전 석탄기 초, 1억7,500만대 선조. 현재 양서류의 주요 집단은 개구리류, 도롱뇽류, 무족영원류. 랑데부 18 폐어. 약 4억1,500만년전 전기 데본기의 따뜻한 얕은 바다, 약 1억8,500만대 선조. 어류 중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 육기어류肉鰭魚類. 1938년 살아있는 실러캔스 첫 발견.

랑데부 19 실러캔스. 4억2,000만년전, 1억9,000만대 선조. 식물들이 육지를 정복하고 산호초가 바다에 늘어나고 있을 때. 랑데부 20 조기어류條鰭魚類. 4억3,000만년전 실루리아기 초, 1억9,500만대 선조. 원시적인 폐가 진화를 통해서 둘로 갈라진 듯 하다. 한쪽은 호흡기능을 간직한 채 육지로 향했고, 다른 쪽은 혁신적으로 부레를 만든 것. 랑데부 21 상어와 친척들. 4억6,000만년전 오르도비스기 중엽의 바다, 2억대 선조. 랑데부 22 칠성장어와 먹장어. 5억2,500만년전 캄브리아기초 따뜻한 바다, 2억3,500만대 선조.

랑데부 23 멍게. 5억3,500만년전, 약 2억4,500만대 조상. 멍게의 유생은 척삭동물의 기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랑데부 24 창고기. 약 5억4,000만년전, 2억5,000만대 조상. 물고기처럼 생긴 32종의 동물들은 랑데부의 마지막 척삭동물 집단. 랑데부 25 암불라크라리아. 5억5,000만년전 섬캄브리아대가 끝날 무렵, 2억6,000만대 선조로 짐작. 랑데부 26 선구동물. 5억6,000만년전, 2억7,000만대 선조(오차가 클 것). 거의 모든 동물은 원구原口라는 작은 구멍을 형성하는 단계를 거친다. 동물계는 후구後口동물과 선구先口동물로 나뉜다.

랑데부 27 무장동물. 연대는 5억6,500만년전으로 먼 지질시대로 올라올수록 연대 측정값이 점점 더 불확실. 랑데부 28 자포동물. 6억5,000만년전으로 추정. 해파리, 산호, 말미잘은 방사대칭형으로 머리도, 앞뒤도, 죄우도 없으며 오직 위아래만 있다. 랑데부 29 유즐동물. 빗해파리comb jelly. 단순한 신경망이 있으며 몸은 단 두 층의 조직으로 이루어졌다. 랑데부 30 판형동물. 유일하게 알려진 종, 털납작벌레는 2008년에 유전체 전체의 서열 분석.

랑데부 31 해면동물 6억5,000만년전으로 설정. 살아있는 다세포동물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집단. 랑데부 32 깃편모충. 8억년전. 맨 처음 합류하는 원생동물. 랑데부 33 필라스테레아. 미니스테리아 Ministeria는 1997년, 캅사스포라Capsaspora는 2002년에 알려진 단세포 원생동물. 랑데부 34 드립(DRIP) 주로 어류와 다른 민물동물들에 기생하는 단세포. 랑데부 35 균류. 식물이 아닌 동물에 더 가깝다. 식물은 태양의 에너지를 생물권으로 들여오고, 동물과 균류는 식물 세계에 기생하는 존재.

랑데부 36 불확실. 원생생물집단 아푸소모나스류, 안키로모나드류, 브래비아타 등은 생물집단이기보다 미생물학적인 편의를 위해 묶은 집단에 가깝다. 랑데부 37 아메바. 가장 원시적인 작은 생물. 랑데부 38 빛 수확자의 그 친족들. 단편모생물로 대부분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어 자급. 빛 수확자가 없어지면 생명을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랑데부 39 고세균. 다른 세균들과 동떨어져 심해에서 살던 고세균은 진정세균으로부터 진화. 랑데부 40 진정세균. 가장 깊은 차원의 생물 분류는 진정세균, 고세균, 진핵생물로 나누는 것.

리처드 도킨스의 서술 방식은 진화에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거부한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인간이 진화의 정점에 있다는 논리의 잘못을 갈파했고, 모든 진화가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존재했다는 인간중심적 사상을 배제했다. “모든 생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인류도 그런 생물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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