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신 없음의 과학

대빈창 2024. 7. 29. 07:00

 

책이름 : 신 없음의 과학

지은이 : 리처드 도킨스․대니얼 데닛․샘 해리스․크리스토퍼 히친스

옮긴이 : 김명주

펴낸곳 : 김영사

 

책의 원제는 『네 기사Four Horsemen』였다. 『성경』의 「요한묵시록」에서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전령 네 기사에 ‘신무신론新無神論’을 이끄는 네 사람을 빗댄 말이었다. 동물행동학자․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 철학자․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 1942- ), 신경과학자․철학자 샘 해리스(Sam Harris, 1967- ), 정치학자․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 1949-2011).

2007년 9월 ‘무신론자국제연합’ 연례회의가 워싱턴 D. C.에서 열렸다. 이때 세계적 사상가 4인이 9. 30.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자택에서 두 시간에 걸친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현대무신론을 이끄는 기수였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2004),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2006),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2007),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2008)는 베스트셀러였다.

『신 없음의 과학』은 토론회의 지상중계였다. 책은 대담록과 크리스토퍼 히친스를 제외한 3인의 에세이를 추가했다. 스티븐 프라이는 서문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에서 “신념과 이념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 논쟁의 부분집합”(26쪽)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의 오만, 과학의 겸손, 무신론의 지적․도덕적 용기」에서 “종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말그대로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지어낸 ‘이른바’ 사실이라는 것에 오만에 가까운 확신”(53쪽)을 가졌다고 말했다.

대니얼 데닛은 「이웃에 ‘커밍아웃’하라 수가 많으면 강해진다」에서 우리의 공통 교의는 “진실․증거, 정직한 설득에 대한 믿음, 끊임없이 검증 및 수정되는 믿음, 분별력과 상식에 의거해 잠정적으로 옹호 받는 믿음”(69쪽)이라고 말했다. 샘 해리스는 「독단은 지식의 성장을 방해하고 인류를 갈라놓는다」에서 “종교의 독단이 정직한 지식의 성장을 방해하고 인류를 쓸데없이 갈라”(74쪽)놓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 『성경』․『코란』은 전지전능한 자의 산물, 종교와 과학의 겸손과 오만, 믿음의 타당성과 황당함에 대한 과학과 종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에 정면으로 맞섰다. 신과 믿음, 종교적 가르침 영역 밖의 도덕과 영성, 신앙인들과의 논쟁, 윤리적인 삶을 구성하는 요소 등에 대하여 대화를 이어나갔다. 마지막은 책을 읽어 나가면서 밑줄을 그은 몇 개의 문장이다.

우리가 양자역학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관적으로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진화한 장소가, 아주 미소하거나 우주적 규모로 큰 사물을 다룰 필요가 없는 세계였기 때문―리처드 도킨스

사람들은 자기초월적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종교는 그러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경험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유일한 수단―샘 해리스

의미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늘 딴 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예로부터 그 차이를 분명하게 지적한 것은 종교 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의 실패―대니얼 데닛

종교는 이성보다 믿음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거짓, 모든 종교는 부패하고, 허위이고, 부정직하며, 유머가 없고, 위험하다―크리스토퍼 히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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