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알기 쉬운 한국 도자사

대빈창 2024. 9. 9. 07:00

 

책이름 : 알기 쉬운 한국 도자사

지은이 : 유홍준․윤용이

펴낸곳 : 학고재

 

『알기 쉬운 한국 도자사』는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준비하는 경기도와 ‘세계도자기엑스포조직위원회’가 만든 세계도자사에서 한국도자의 위치, 역사와 특질을 풀어 낸 안내서였다. 책은 1부는 미술평론가 유홍준(兪弘濬, 1949- )의 「한국도자기의 미美와 특질―세계도자사에서 본 한국도자기」,  2부는 미술사학자 윤용이(1947 - )의 「한국도자사 이해의 주요 과제」로 구성되었다.

제1부, 우리나라는 공예의 왕국으로 삼국시대의 금속공예, 고려의 상감청자와 나전칠기, 조선의 목공예와 백자는 한국미술사의 빛나는 한 장章을 차지. 공예의 꽃은 도자기로 그중에서도 자기磁器. 1123년(고려 인종 원년) 송의 사신 서긍徐兢은 《선화봉사宣和奉使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청자 비색翡色의 우수성을 기록. 17세기 이전에 자기를 만들어 쓴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뿐.

상감할 때 쓰던 백토로 하얗게 분장粉粧한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 분청사기. 분청사기는 상감청자가 퇴화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자기. 세계도자사에서 상감청자와 분청사기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우리 고유의 것. 일본 다도인은 분청사기 다완을 ‘고려 다완’으로 칭하며 열렬히 희구, ‘기자에몬喜左衛門 다완’은 일본 국보.

1467년 쯤 경복궁에서 부엌에 관한 일을 맡은 부서 사옹원司饔院의 경기 광주에 분원分院 성립. 금사리가마의 백자 중 대표적인 작품은 달항아리로 너그러움의 형태미와 어진 선 맛 그리고 따뜻한 백색의 조선인의 심성. 세계도자사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10세기부터 17세기까지 우리나라가 보조를 같이 하다가 17세기에 일본이 합류했고, 18세기에는 유럽이 끼여 들면서 세계도자사를 형성.

제2부, 청자의 기원은 10세기 후반 광종, 성종 년간에 고려 지배층의 요청으로 중국 오월국의 월주요 기술을 받아들여 청자 제작의 시작. 분청사기 가마터는 경기․충청․전라․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110개 지역 225기의 요지가 확인. 경기 광주 일대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관영사기 공장으로서 왕실과 관청용의 사기를 제작하는 사옹원 분원이 성립되어 조선시대 후기까지 영위되던 곳으로 백자․청화백자․철화백자․분청사기 등이 제작되었던 수많은 가마터가 여러 구릉위에 남아 있음.

번목의 조달이 용이하고 질 좋은 백토가 산출되는 곳으로, 한강을 이용한 재료와 제품의 운반이 편리한 백자 제작의 가장 좋은 곳. 충청 금강 출신 이삼평李參平은 임진왜란 때(1594-96년경)에 일본의 하카다(博多) 해안의 가라쓰(唐津) 부근에 끌려갔고, 1616년 아리다(有田) 가미시라가와(土白川)의 이즈미야마(泉山)에서 백자광(白磁鑛)을 발견, 이곳에 댄구다니 가마(天拘谷窯)를 연 것이 일본 백자의 시작. 이삼평의 제2고향인 아리타에는 17세기 중반, 그를 모시는 도야마 신사(陶山神社)와 기념비가 마을 언덕에 세워졌다.

책은 판형은 190*256mm로 97점의 도판이 시원시원하게 배치되어 독자의 눈을 맑게 했다. 표지그림의 도자기는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청자상감 운학무늬 매병, 높이 42.0㎝, 13세기, 간송미술관 소장.

분청사기 장흥고명 인화무늬 항아리, 높이 171.㎝, 15세기,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 높이 22.1㎝,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청화 동채 연꽃무늬 항아리, 높이 44.6㎝, 18세기 후반, 일본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분청사기 철화 어조무늬(魚鳥紋) 장군, 높이 14.4㎝, 15세기, 일본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백자철화 끈무늬 병, 높이 31.4㎝, 16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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